지난주 미증시는 3일(현지시간) 목요일까지는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게 나오며 상승을 유지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1%, 나스닥지수는 2% 반등했다. 그러나 4일 금요일 한꺼번에 무너졌다. 다우지수는 이날 3.15%, 나스닥은 3.64%, S&P500지수는 3.44% 내렸다.
주간단위로 다우지수는 2.02%, 나스닥지수는 1.68%, S&P500지수는 2.25% 빠졌다.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각각 4.76%, 2.20%, 4.50% 하락한 상태다.
유로화와 글로벌 증시에 충격파를 던진 헝가리 신정부 대변인의 "디폴트 가능성" 발언은 해프닝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집권한 중도우파 정권이 이전 좌파정권의 실정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과장된 표현을 사용한 정황이 짙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페테르 스지자르토는 4일 기자회견에서 "자국 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국가 디폴트'가 과장된 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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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지자르토 대변인은 前 정권이 위기때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린 것을 맹비난하며 "前 정권의 지표 조작과 경제 상황에 대한 거짓말로 인해 이 같은 상황이 야기됐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으로 헝가리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유로화와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렸다. 유로화는 1.2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실제 헝가리 재정이나 국가부채상태는 그리스는 물론 포르투갈보다 낫다. 헝가리는 최근 4년넘게 내핍정책을 추진한 결과 2006년 GDP대비 9.3%이던 재정적자비중을 지난해 4%수준으로 줄였다. 올해 GDP대비 국가부채비중은 79% 정도다
GDP 대비 그리스 재정적자 비중은 13.6%, 국가부채비중은 120%다.
신평사도 "갸우뚱", 헝가리 신정부 부랴부랴 진화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헝가리가 제2의 그리스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4일
크리스틴 린도우 무디스 부사장은 4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헝가리는 위기 가운데서 해야 할 일들을 잘 수행해 왔다"며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5일 헝가리 정부도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국무장관 미할리 바르가는 "(디폴트 가능성 발언)이 과장됐다"며 "올해 재정적자 목표 GDP대비 3.8%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정부가 재정 진상을 숨겨왔다"며 "올해 재정목표를 달성하려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조정에도 소비심리 견뎌냈을까
이번주 소비관련 지표는 7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하는 4월 소비자신용과 11일 상무부가 내놓는 5월 소매판매, 6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가 있다.
신용카드, 소비자대출이 포함된 소비자신용은 소비자들이 저축을 하는지 소비를 위해 지갑을 여는지 판단할 수 있는 참고자료다. 3월 20억달러 증가에 이어 4월 10억달러 늘었을 것으로 관측됐다. 만약 다시 마이너스로 나온다면 증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5월 소매판매는 전월 0.4% 증가보다 낮은 0.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톰슨로이터 집계 28개 주요 소매점포 매출도 2.5%로 전월 2.9%보다 낮게 나왔다.
고용지표로는 10일 6월 첫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온다. 이번에는 2000명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기대 눈높이가 낮아졌다. 5월 고용지표를 계기로 일자리 증가세에 대한 회의감 높아진 상태여서 이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오면 실망감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