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社, 직원 15명 집단 자살시도 발생해 2명 사망

머니투데이 선전(중국)=뉴시스 2010.05.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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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社, 직원 15명 집단 자살시도 발생해 2명 사망


지난 26일과 27일 연이은 자살사건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특구 도시 선전(深?)시에 있는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대만 폭스콘(Foxconn)사에서 27일 오후(현지시간) 께 임직원 15명의 집단 투신 자살사건이 발생,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이날 오후 현지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트위터를 통해 현장 사진과 짧은 상황 설명을 전하면서 현지 언론 등에 보도됐다.



이로써 올들어 폭스콘 선전공장에서 자살을 시도한 직원은 현재 옥상에 올라간 인원까지 포함해 16명이며 회사 건물 위에서 투신을 준비하고 있는 직원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과 HP, Dell 등이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으나 상황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8일 간 폭스콘사 제조공장에서 위장취업 근무를 한 중국의 '서던 위켄드(Southern Weekend)'지의 기자에 따르면 20대 초반이 대부분인 근로자들은 한 달 월급 900위안(약 16만6000원)을 받으며 고향으로 생활비를 송금하기 위해 야근과 특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폭스콘 홍콩법인의 대표 테리 고우 혼하이정밀사 회장은 기자들에게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와 계속되는 자살 소식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며 "사태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스티브 다우링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애플은 폭스콘 경영진과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그들이 이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애플은 자사의 제품이 주문 생산되는 이 공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적인 사건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독자적인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잇따른 자살사건에 슬프고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중국 영자지 ‘중국일보(中?日?)'는 이날 신문을 통해 "폭스콘이 직원들에게 물리적으로 특근을 강요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도 "이것이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하는 많은 근로자들에게 인도주의적인 관심과 근무환경 개선 등에 신경쓰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사(社)는 대만 혼하이 정밀의 홍콩법인으로 애플, 소니에릭슨 등 IT대기업의 제품을 OEM방식으로 생산하며 선전 지역 생산시설에만 약 42만 여명의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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