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사고 "튜브, 철사로 묶여 사용못해" 논란

머니투데이 한은지 인턴기자 2010.05.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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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행 유람선에서 추락사한 중학생의 사건에 목격담이 이어지며 해당 선박 측의 초동 조치가 허술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 해당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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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



지난 26일 오전 11시께 강원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유람선에서 중학생 문 모군(15)이 강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경기도 고양시 H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문군은 이날 학교에서 남이섬으로 봄 소풍을 떠났다가 추락 4시간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날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트 판 게시판에는 문군의 동급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남이섬 사고, 이게 남이섬이에요'란 글을 올려 안전사고에 대비한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그 친구(문군)가 난간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고 들어오려던 순간 문이 밖으로 열리면서 (문군이) 물속으로 떨어졌다"고 사고 경위에 대해 밝히며 "배에는 안전요원은 한명도 없었고 안전에 관한 안내방송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사고 목격 후 학생들이) 선장한테 배를 멈추라고, 사람이 빠졌다고 소리 질렀지만 장난인줄 아는지 그냥 갔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사고가 발생한 배가 아닌 다른 배를 찍은 것이라 다를 수도 있지만 두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사고선박의) 구명튜브가 초록색 철사로 고정돼있었다"며 직접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문군의) 친한 친구들이 배 난간에 달려있는 구명튜브를 빼서 던지려고 했지만 철사로 단단히 묶여 있어 실패했다"며 "누가 소풍가는데 철사를 끊을 도구를 들고 가겠느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글쓴이는 "남이섬 관계자들의 안전에 대한 소홀함은 잘못된 게 틀림없다"며 "조금만 저희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구조했다면 살 수 있었을 텐데"란 말로 글을 맺었다.


27일 언론매체가 '남이섬 사고'를 일제히 보도하는 등 관심이 주목되자 글쓴이는 "댓글로 잘잘못을 따지고 싸우는 것이 그 친구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원본 글을 삭제한 상태다.

관할 가평소방서 관계자는 "사고는 26일 11시 16분 접수됐으며 소방서, 수색대, 경찰서 등 관련 인력이 89명 투입됐다"고 밝혔다. "여러 명의 잠수부가 투입됐지만 북한강의 수색 여건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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