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개인의 스마트가 아닌 우리의 스마트=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생각하는 워크스마트'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한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는 "개인이 아닌 '우리'가 스마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매출, 영업이익 등 일반적으로 기업이 중요시하는 계량적 가치 외에 계량화하기 힘든 가치, 직원들의 열정이나 이타적인 조직 문화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상수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김 교수는 "애플 직원들의 이혼율이 급증하는 것을 보고 '애플의 위기'라고 주장한 사람들이 있었다"며 "경영자들은 보이지 않은 가치에 대해서도 항상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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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하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성선설과 성악설 적인 접근 모두 고려돼야 한다"며 "관리자 입장에서는 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문형구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원장.
김 교수는 "어떤 성과를 냈을 때 자기의 공이라고 내세우지 않아도 되는 문화를 만들면 성과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성과를 측정하고 참여자, 기여 정도 등을 따지다 보면 '남 좋은 일은 안 한다'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형구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A급 인재 뿐 아니라 B급 C급 인재까지 활용하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나는 왜 이일을 하고 있는가?"= 직원들에게 '자신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학을 갖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성원들이 일의 목적과 목표, 이유, 가치를 분명히 하고 이것을 공유해야 동기 유발이 되고 열정을 갖고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진 기업들만 보고 뛰던 국내 기업들이 이제 스스로 길을 개척해야할 단계에 올라서면서 방향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방향성이 없으면 스피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CEO들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프라이드(자부심)'가 있어야 열정을 갖고 일에 몰입할 수 있다"며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모르고 일하는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병하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김 교수는 리더들이 '어린아이'가 되는 것이 조직이 '스마트'해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가 언급한 어린아이는 철학자 니체가 정의한 인간 정신 발단 단계의 최종단계를 말한다. 니체는 인간 정신의 발달 과정을 의무와 복종을 상징하는 낙타의 단계, 부정과 자유의 정신을 뜻하는 사자의 단계, 망각과 창조를 의미하는 어린아이의 3단계로 나누고 있다.
김 교수는 "어린아이의 특징은 잘 잊어버리고, 몰입하는 것"이라며 "실패이든 성공이든 리더가 빨리 잊고 다시 새로운 일을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야 조직이 스마트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