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中긴축 이중악재, 구리 7000弗 밑으로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05.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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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이후 최저... 구리, 글로벌 경제와 동조성 깊어

중국 지급준비율 인상과 그리스 국가 부도 우려 악재가 겹치며 지난달 초 톤 당 8000달러 선에 근접했던 구리가격이 7000달러 밑으로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런던상품거래소(LME)에서 3개월 물 구리 가격은 장 중 한 때 톤 당 6998달러를 기록하며 2월 이후 저점을 기록했다.



이날 구리 가격은 전 거래일 7430달러에서 하루만에 404.50달러(5.44%) 하락한 7025.50달러로 마감했다.

소시에떼제네랄의 금속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윌슨은 이날 구리값 하락에 대해 "지난 주말 중국 통화당국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한다는 소식에 대한 반사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거래는 3일 노동절로 휴장했던 런던거래소가 중국 지급준비율 인상 방침을 밝힌 후 첫 거래일이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일 오는 10일부터 시중은행에 요구하는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과 2월에 이은 세 번째 인상이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채무 위기 우려도 위험기피성향을 촉발시켰다. 이날 그리스에 제공된 구제금융만으로는 그리스 국가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연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금속 투자전략가 마이클 위드머는 "동시에 발생한 악재의 결합을 보고 있다"며 "그러나 4일 급락세는 투심위축에 따른 일시적인 급락세로, 실질적인 경제지표는 전 세계에 걸쳐 꽤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구리는 가전제품 재료 등에 널리 사용 돼 글로벌 경제 상황의 척도로 여겨진다. 실제로 구리 값은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2008년 말 2800달러대까지 추락한 후 반등해 지난해 동안 140% 급등하는 등 글로벌 경제 추이와 높은 동조성을 보였다.

올해 2월 5일 6280달러 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구가하던 구리 값은 지난달 6일 7990달러까지 오르며 80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긴축정책으로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며 지난주에만 4.13% 급락했다. 4월 한 달간은 4.62%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알루미늄 3개월물도 이날 LME에서 92달러(4.08%) 내린 톤 당 2163.00 달러로 마감했다. 아연과 니켈, 납도 6% 이상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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