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쇼옴니아는 홍길동" 삼성에 불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0.04.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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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가지고 비즈니스하면 안돼… 게임등급 논란 해결 촉구"

ⓒ 사진=이명근 기자.ⓒ 사진=이명근 기자.


이석채 KT (37,250원 ▼450 -1.19%) 회장이 우회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22일 서울 강남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무역협회(KITA)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스마트폰과 IT혁명'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쇼옴니아는 홍길동이어서 아버지(삼성전자)를 아버지로 부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쇼옴니아는 3W(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와이파이(무선랜), 와이브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 삼성은 작게 광고했다"며 "대신 SK텔레콤과 연합해 옴니아2만 팔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비즈니스에서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며 "감정을 가지고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주력 단말기를 SK텔레콤에게 우선적으로 주는 등 상대적으로 우대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T는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삼성전자로부터 단말기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게임등급심의 관련해 "위피를 없앤 정부가 아직 게임등급심의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스마트폰에서는 원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공해주는 가치가 중요하다"며 "절대로 복사할 수 없는 것이 콘텐츠"라고 말했다. 아이폰의 강점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보조금 관련해서도 "아이폰은 보조금이 없다"고 전제한 뒤 "9만5000원짜리 요금제를 2년 약정하면 휴대폰을 공짜로 주지만 KT는 130만원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3세대(3G)망의 무선데이터 부하를 완화시켜주는 것이 와이파이"라며 "KT는 (안정적인) 네트워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선전화(PSTN)에서 매출이 월 500억원씩 줄어도 (투자자가) 관심을 갖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애플과 구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통신회사의 고객을 하나로 묶는 슈퍼앱스토어(WAC)가 필요하다"며 "현재 각 통신사에서 적용이 가능하도록 미들웨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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