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즈모도가 새 아이폰을 입수했다며 지난 19일 공개한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일단 지난 19일 미 IT 전문 블로그 기즈모도가 입수해 제품 사진과 성능을 공개한 아이폰 프로토타입이 오는 6월~7월께 출시될 4G 아이폰이 맞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나 유출 전후 과정을 둘러쌓고 여러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특히 '서프라이즈'를 좋아하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성향과 전례들을 볼 때 애플의 자작극일 것이라는 '음모론'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애플의 한 하급 엔지니어가 최근 실리콘밸리의 한 바에서 술에 취해 개발 중인 4G 아이폰을 잃어버렸다.
이후 업계 내부에서 진위 논란이 일자 기즈모도는 5000달러를 주고 현물을 입수한 뒤 19일 웹사이트를 통해 이를 전격 공개했다.
새 아이폰이 갑작스럽게 공개되자 업계는 물론 전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폭, 큰 화제를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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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애플은 기즈모도에 공문을 보내 반환을 요구했다. 기즈모도도 바로 이 아이폰을 애플에 돌려줬다.
애플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회수에 나선 것은 새 4G 아이폰임을 우회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사고냐, 조작이냐=문제의 아이폰은 애플에 돌아갔지만 유출 과정을 둘러싼 의혹이 계속 쏟아지면서 이번 소동은 '아이폰게이트'로 확대됐다.
뉴욕타임스 블로거 닉 빌튼은 20일(현지시간) 블로그 사이트를 통해 음모론을 제기했다. 애플이 새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관심을 끌기 위해 '깜짝쇼'를 벌였다는 것.
그는 업계 최고의 보안 능력을 자랑하는 애플이 하급 엔지니어가 개발 중인 신제품을 밖으로 들고 나갈 수 있게 놔둘 정도로 어수룩하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블로거는 기즈모도가 공개한 아이폰 사진이 이미 지난 2월께 인터넷 상에서 공개된 바 있어 새 아이폰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기즈모도는 애플에 속은 것일 뿐이며 반면 애플은 홍보효과만 잔뜩 누렸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각에선 현지법상 물건을 분실한 사람에게 이를 전해주거나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상황에서 그같은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절도죄에 해당될 수 있어 향후 법적 논란이 제기될 소지가 크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한편 CBC뉴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이번 유출 사건을 애플의 자작극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 인터넷 폴에서 현재까지 애플의 자작극일 것이라는 데 동의한 의견은 53%를 이르렀으며 그렇지 않은 의견은 3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