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은 21일 김준규 검찰총장이 주재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민간인을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별도로 채 고검장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꾸려 자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조사단장인 채 고검장은 8~9명 규모로 꾸려질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며 조사단 활동을 검찰총장에 직접 보고하게 된다. 사법연수원 14기(사시 24회)인 채 고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법무부 법무실장 등 법무·검찰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06년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과 현대차그룹 비자금사건을 처리하면서 언론의 조명을 많이 받았다. 당시 그는 론스타그룹 경영진에 대해 청구한 영장이 기각되자 내리 3차례나 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강단을 보이기도 했다.
채 고검장은 진상조사단장 발표 직후 대검 대변인을 통해 "검찰간부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여러분께 죄송하고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그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신속히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시작 하겠다"며 "앞으로 진상규명위워회가 구성되면 의사결정에 따라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