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쇼크 날린 '애플의 힘', 증시 연중최고치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2010.04.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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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코스피 1740선에 우뚝… 외국인 매수세 '후끈'

국내 주식시장에서 '애플 효과'를 절감한 하루였다. 미국 대표 IT기업인 애플이 예상치를 웃도는 뛰어난 실적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골드만삭스 악재를 수면 아래로 밀어 내렸다. 주식시장은 21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29.55포인트(1.72%) 급등한 1747.58로 마쳤다. 지난 15일 장중(1747.38), 종가 전고점(1743.91)도 웃돌며 고점을 새롭게 썼다.



외국인의 반응이 뜨거웠다. 외국인은 2760억원을 정규시장에서 순매수하며 지수 급등을 주도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5100계약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프로그램 매수(814억원)를 이끌어냈다.

특히 외국인은 '애플' 훈풍이 직접 닿은 전기전자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날 외국인의 전기전자 순매수 금액은 1093억원으로 코스피시장 전체 순매수 금액의 40%를 차지했다. 기관은 967억원의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3964억원의 순매도로 장을 종료했다.



덕분에 전기전자는 3.1% 급등했다.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는 전날 대비 2만4000원 오른 85만2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하이닉스도 5.7% 급등한 2만855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전기 (151,700원 ▼2,500 -1.62%)LG디스플레이 (10,280원 ▼390 -3.66%)도 각각 4.4%와 3.9%씩 올랐다.

자동차주인 현대차 (244,000원 ▼3,000 -1.21%)기아차 (112,700원 ▼2,000 -1.74%)가 각각 1.6%와 3.6% 상승 마감했다. 조선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현대중공업 (134,500원 ▼3,200 -2.32%)은 2.6% 오른 25만6000원에 장을 끝냈다. 삼성중공업 (9,920원 ▼230 -2.27%)대우조선해양 (32,050원 ▼850 -2.58%)도 1.9%와 3.0%씩 올랐다.

이날 코스피200지수선물 6월물도 전날 종가보다 3.55포인트(1.58%) 오른 228.65로 마감했다. 하지만 연중최고치를 경신한 현물시장과 달리 선물시장은 급등 부담 탓인지 경계심리가 나타났다. 베이시스가 -0.44로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했으며, 전 고점(230)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세계 증시의 상승 분위기에 힘입어 이틀연속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49포인트(1.08%) 상승한 515.99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331억원, 기관은 18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553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애플 훈풍이 연동된 반도체 업종이 3.01% 급등했고, IT 벤처 업종 2.42% IT H/W 업종이 2.25% 올랐다. 반면 섬유/의류(-1.25%)와 종이/목재(-0.72%) 출판매체(-0.32%) 업종은 하락했다.

테마별로는 전날 애플이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장비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유진테크 (47,350원 ▲100 +0.21%)는 8.8% 올랐고, DMS (6,440원 ▼30 -0.46%)케이씨텍 (22,300원 ▼850 -3.67%) 에스엔유 (2,520원 ▼40 -1.56%)는 6%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 영향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전날 대비 10.1원 내린 1107.8원에 종료됐다. 원/달러 환율이 1110원도 밑돌며 '골드만쇼크' 이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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