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첨단공법의 거가대교 위용 드러내다"

부산=윤일선 기자 2010.04.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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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첨단공법의 거가대교 위용 드러내다"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건설현장은 최첨단 토목·건설기술 공법의 경연장이었다. 올 연말 개통을 앞둔 14일 부산~거제간 연결도로의 침매터널과 2개의 웅장한 사장교가 공개됐다.

선착장을 떠나 취재진을 태운 배는 출발 20여분이 지나자 부산 강서구 가덕도 천성동과 중죽도 간 3.7㎞의 첨단공법이 동원된 침매터널이 제일먼저 그 위용을 드러냈다.



이 침매터널은 경남 통영의 안정공단 침매터널 제작 장에서 만든 길이180m, 폭26m, 높이9.6m, 무게4만5000t의 함체 18개를 바다 속에서 이어 만든 것으로 16개의 함체 설치 작업이 이미 완료된 상태로 최대 수심 48m의 바다 속에 설치된 구조물이다.

이 터널은 먼저 화재 시 운전자들의 안전한 탈출을 위해 90m간격으로 방화문을 설치, 터널 상하행선 중간에 비상통로와 이어져 있으며 방화문 안쪽 비상통로는 주 터널보다 0.05% 기압이 높도록 설계돼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비상통로로 스며들지 않게 설계됐다.



터널은 영국과 프랑스의 도버해협을 가로지르는 터널의 화재와 스위스 융프라우 터널화재로 인한 피해에서 보듯 터널화재에 대비한 설계 등 이용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으며 내진설계와 선박 충돌 등의 위험까지 반영했고 1300도의 고온에도 견딜 수 있게 했다.
[르포]"첨단공법의 거가대교 위용 드러내다"
시공단장인 대우건설 양보현 상무는 "외해의 영향을 받는 곳에 만들어진 세계 유일의 바닷속 시설물이자 세계 최초로 수심 48m의 깊은 바다에 건설돼 침매터널 공사에서 앞선 세계 건설사들도 놀라며 현장 방문을 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문한 거가대교의 주탑인 국내 최초의 다이아몬드형 사장교는 중죽도와 저도 사이 2주탑과 저도와 거제 장목 사이 3주탑 사장교도 남해안의 스카이라인과 조화를 이루는 곡선형의 아름다운 자태로 기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거가대교는 높이152m의 주탑 2개와 높이103m의 주탑 3개로 구성돼 규모 면에서 보는 이들을 압도했으며, 주탑의 다리 상판에 오른 기자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 보는 순간 아찔한 현기증과 함께 바다한가운데 우뚝 선 대교의 위용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함께 현장을 방문한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는 세계인들에게 자랑해도 손색이 없는 부산과 경남의 자랑거리로 남해안 관광과 산업벨트 발전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올 연말 개통예정인 부산-거제 연결도로와 거가대교는 현재 3시간 이상 소요되는 부산-거제간 운행시간을 40분으로 줄이게 되나 거가대교의 통행요금이 인천대교 보다 3배나 비쌀 것으로 예상돼 실제 통행요금 확정까지 논란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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