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준공 이틀만에 또 당진 찾아

진상현 김태은 기자 2010.04.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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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식은 시작일 뿐..흐트러질 수 있는 분위기 다잡기

정몽구 회장이 지난 10일 현대제철 (24,400원 ▲100 +0.41%) 당진 일관제철소를 다시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준공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지 불과 이틀만이다. 준공식 전까지 1주일이 멀다하고 방문하던 현장 다지기를 준공후에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8일 당진 일관제철소 준공식 환영사를 통해 "일관제철소 준공을 통해 현대자동차 그룹은 쇳물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완성하게 됐다"며 "세계 철강시장에서 새롭고 능동적인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다시 태어난 현대제철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8일 당진 일관제철소 준공식 환영사를 통해 "일관제철소 준공을 통해 현대자동차 그룹은 쇳물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완성하게 됐다"며 "세계 철강시장에서 새롭고 능동적인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다시 태어난 현대제철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10일 방문에서도 여느 때처럼 가동 중인 고로 1기의 운영 상황 돌아보고 생산된 제품들을 점검했다. 공장 곳곳을 꼼꼼히 살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준공식 이후 자칫 들뜰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정 회장의 '철두철미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 회장의 치밀함은 당진 제철소 곳곳에 스며있다. 지난해에는 총 64차례 당진 제철소를 방문했고, 올 들어서는 벌써 20번 넘게 이곳을 찾았다. 준공식이 있었던 지난주에는 6,7,8일 사흘을 내리 당진을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의 당진 방문은 불시에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당진 제철소에 대한 애착도 애착이지만 직원들이 계속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겠다는 의도도 함께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당진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관제철소 준공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오는 11월에는 고로 2기가 가동에 들어가고, 고로 3기 건설도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대자동차에 들어갈 강재의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고로에서 생산되는 자체 슬래브(철강 반제품)를 이용해 자동차 내판재 강판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루프와 도어 등 외판재는 아직 생산 전이다. 올해 안으로 외판재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2012년에는 고성형 외판재 개발, 2013년에는 초고강도강 개발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강종을 개발해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자동차의 경쟁력은 강판에 달려 있다"고 늘 강조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준공은 정 회장에게는 끝이 아닌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또 다른 시작일 것"이라며 "현대제철이 세계 최고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하는 그 날까지 정 회장의 당진 방문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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