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펫네임, '스타워즈'?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0.04.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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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OS 안드로이드폰 출시 봇물...우주와 연관성 있는 단어 선점 경쟁 펼쳐져

↑오는 26일 시판될 예정인 팬택의 첫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 시리우스는 가장 빛나는 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는 26일 시판될 예정인 팬택의 첫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 시리우스는 가장 빛나는 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내외 휴대폰 제조사들이 구글의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을 속속 내놓으면서 휴대폰 네이밍 전쟁도 가열되고 있다.

동일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만큼 차별화된 네이밍은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등 제품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안드로이드가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인간과 같은 행동을 하는 인조인간의 의미를 담고 있어 우주와 관련된 단어들의 선점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오는 26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안드로이드폰(IM-A600S)의 펫네임을 ‘시리우스’로 결정했다. 시리우스는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의미한다.



팬택은 더나아가 올해 국내 시장에 내놓은 약 6종의 안드로이드폰에 아크라브, 조드, 미라크, 카탈론 등 행성 이름을 붙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팬택은 가상의 우주공간 안드로이드계를 설정하고, 각 행성들의 특별한 능력을 자사 스마트폰이 실현한다는 스토리의 ‘안드로이안 캠페인’도 펼친다. 팬택은 이미 행성이름 10여개에 대한 상표등록까지 했다.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는 이달중 국내에 시판할 자사의 첫 안드로이드폰(SHW-M100S)의 펫네임을 ‘갤럭시+알파벳 또는 숫자'로 결정할 예정이다. 갤럭시는 띠 모양으로 수천억개의 별들이 모여있는 은하를 뜻한다.


↑삼성전자가 이달중 시판예정인 안드로이드폰. 삼성은 이 제품의 펫네임을 갤럭시+알파벳으로 붙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달중 시판예정인 안드로이드폰. 삼성은 이 제품의 펫네임을 갤럭시+알파벳으로 붙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에서 공개한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선보이는 안드로이드폰에 ‘갤럭시'라는 단어를 활용한 팻네임을 붙여 브랜드 정체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갤럭시, 갤럭시스피카라는 이름으로 안드로이드폰 2종을 선보인바 있다.

앞으로 국내에 안드로이드폰을 시판하는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은 LG전자의 안드로-1,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처럼 안드로이드라는 단어를 활용하기 보다는 우주와 연관된 단어를 사용한 펫네임으로 차별화에 나설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지난해말과 올해초 각각 안드로이드 국내상표권 보유업체인 티플렉스와 상표권 인수계약을 체결, 다른 업체들은 안드로이드라는 단어에서 4자 이상 동일한 단어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일한 OS에 하드웨어 성능까지 비슷할 경우 마케팅 측면에서 펫네임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며 "더구나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안드로이드 상표권에 대한 독점 사용권을 갖고 있어 앞으로 안드로이드폰 출시업체들의 네이밍 고민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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