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없고 기자들 취재만…"

머니투데이 송충현 기자 2010.04.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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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X파일]

"요즘은 집 사겠다는 손님들보다 기자들한테 전화가 더 많이 와요. 좀 새로운 걸 알려줘야 할텐데 매번 똑같은 얘기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평소 자주 통화하는 공인중개사 A씨가 앓는 소리를 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은 떨어지고 거래가 뚝 끊기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부동산 더블딥, 버블붕괴 등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과 공포감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집값 상승보다는 하락을 점치는 부동산 투자자들이 늘면서 수개월째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부동산 매수 문의보다 기자들의 취재 문의가 더 많다는 A씨의 엄살 멘트는 시장에서 매수심리가 얼마나 냉각됐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실제 수도권 집값 하락, 신규 분양아파트 미분양, 불꺼진 입주아파트 등 시장 곳곳에서 투자심리 냉각에 따른 상황이 포착되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들의 뒤바뀐 지위도 부동산 시장의 단편이다. A씨는 "집주인들의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며 "매도 여부를 떠나 밤새 집값이 안녕한지를 묻는 안부전화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늘높은 줄 몰랐던 집주인들의 콧대가 요즘 완전히 꺾였다"며 "집값이 떨어지면서 부동산 호황기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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