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명박 대통령은 8일 현대제철 (24,400원 ▲100 +0.41%) 일관제철소 준공식에서 "많은 해군 장병들이 실종되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나는 산업의 불꽃은 꺼질 수 없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면서 참석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제철 준공식은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내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녹색성장이 맞물려 있는 중요한 자리다. 제철 공정 중에 사용된 가스를 재활용해 전력 소모량의 80%를 재활용하는 녹색제철소인데다, 이미 10만여명의 고용 효과를 창출했고 또 향후 운영과정에서 8만여명의 직간접적인 고용 창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8일 열린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준공식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나란히 선 정몽구 회장이 주요 참석인사들과 함께 준공식 버튼을 누른 후 박수를 치고 있다.
바통을 이어받은 정 회장에게도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여전히 공급과잉론이 발목을 잡은 데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등 숱한 복병이 현대의 철강업 진출을 막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현대는 마치 철강과 인연이 없는 듯 했다.
일관제철소 건립으로 현대차그룹이 '산업의 쌀'을 자체생산하게 된 것은 또 하나의 의미로 다가온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는 자동차용 고품질 강판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현대하이스코 (57,600원 ▼1,700 -2.9%)의 열연강판 제조와 연결되고, 현대기아차는 이 열연강판을 통해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그룹의 생산 시스템 완성이다. 이는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토요타도 이루지 못한 신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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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의 원대한 꿈은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 만들기다. 정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당진 일관제철소는 400만톤 규모로 신규 건설한 고로 중에서 국내 최대 용량"이라며 "제2고로가 완공되는 시점에서 현대제철은 연간 2000만톤의 조강능력을 보유한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현대기아차를 세계시장에서 우뚝 세운 정 회장의 뚝심이 철강업계에서도 발휘될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