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민경련 "천안함 사고는 北과 무관"(상보)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0.03.3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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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통해 대남 비방은 계속

북한이 서해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일절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 공식 기관 관계자가 이번 사고는 북한과 무관하다는 반응을 내놔 주목된다.

3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관계자는 중국 단둥에서 연합 기자와 만나 "왜 (천안함 침몰 사고를) 우리하고 자꾸 연관시키냐"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또 "서해안에서 발생한 일이라면 중국도 있고 일본도 있는데 왜 우리하고만 연관이 있는 쪽으로 몰아가느냐"며 침몰 사고가 북한과 무관함을 강조했다고도 이 언론사가 전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해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지난 29일 "정부나 국방부는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 없다고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설치한 기뢰에 의해 최초 폭발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으며 일부 대북 매체는 북한의 '자폭 어뢰 부대' 연루설을 제기했다.



북한은 지난 26일 천안함 사고 이후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통상 북한이 남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 항상 당장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아니다"며 "북한의 연루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시점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발표했을 경우 논란만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은 대남 비방은 강화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3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미제와 남조선 괴뢰 호전광들이 조선 서해 해상에서 북침 전쟁연습에 광분했다"고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맹비난했다.


또 앞서 29일에는 최근 국방부가 6.25 60주년을 맞아 비무장지대(DMZ)를 언론에 공개하기로 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판문점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려는 행위"라며 "이 지대에서 인명피해를 비롯한 예측할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교류는 천안함 사고와 무관하게 통상대로 이뤄지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31일 개성공단에는 429명이 방북하고 454명이 귀환했으며 금강산 지역으로는 22명이 방북하고 40명이 귀환했다.



이날 북한은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부동산에 대해 마지막으로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지난 25일부터 총 37개 업체 57명이 금강산을 방문했다.

한편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 마지노선으로 통보한 4월1일까지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 확실해 이에 대한 북한의 추가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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