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인수전, 포스코·롯데 첫 격돌

김태은 기자, 우경희 기자 2010.03.31 10:32
글자크기

30일~4월 1일 예비실사 킥오프 미팅… 인수전 경쟁 치열 예고

대우인터내셔널 (45,750원 ▼600 -1.29%) 인수를 위해 포스코와 롯데가 격전에 돌입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매각 본입찰 자격을 얻은 포스코와 롯데컨소시엄, 지한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위한 '킥오프' 미팅을 시작했다.



지난 30일 포스코(POSCO (398,000원 ▼4,500 -1.12%))가 가장 먼저 서울 남대문 연세빌딩 대우인터내셔널 본사에서 인수합병(M&A) 담당 임원들이 프리젠테이션 세션을 갖고 회사의 재무상태와 향후 이익 전망, 성장 전략 등을 설명했다.

매각 주체 측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 경영진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측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31일에는 지한컨소시엄이, 다음날인 4월 1일에는 롯데가 킥오프 미팅을 열고 각각 후보 알리기에 나선다. 이로써 대우인터 인수를 위한 본입찰 후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포스코와 롯데 등은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예비실사 과정에서 적정 인수 가격에 대한 산정과 인수 지분 등 구체적인 인수 조건을 확정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강력한 인수의지와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와 롯데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들 회사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해 발행한 3억달러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가 오는 7월부터 행사될 경우 기존 지분율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해 최소 매각 지분인 50%+1주 이상을 인수키로 하고, 필요한 경우 캠코 보유지분 68.1% 전량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가격은 현 시가(3만6000원)에서 30~40% 정도 프리미엄이 더해지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 구도에 따라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포스코와 롯데 모두 최대로 동원할 수 있는 현금 규모는 20조원 수준으로 이들의 자금조달 능력은 이번 매각 전에서 큰 변수가 아니다"며 "두 회사 모두 인수 시너지가 더 크다고 판단하면 과감한 베팅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오너 경영자인 신동빈 부회장이 나서서 인수를 독려하고 있는 것이 포스코에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예비실사 후 본입찰에서 인수가격을 제시하는 데 고심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입찰 참가 후보들은 다음달 중순까지 예비실사를 벌인 후 다음달 말이나 5월로 예상되는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