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스마트폰 요금제 "이런 낭비가 있나"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0.03.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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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대부분 사용못해…한선교 의원 "이월·음성전환 필요"

스마트폰 사용자는 가입한 정액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의 대부분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입한 정액요금제의 데이터 용량의 절반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싼 요금제일수록 사용하지 못한 잔여 데이터 용량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싼 스마트폰 요금제 "이런 낭비가 있나"


1월말 기준 SK텔레콤 (50,800원 ▼200 -0.39%)의 '올인원95'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는 2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가 주어지나 평균 사용량은 212메가바이트(MB)로 11%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요금제인 '올인원45'는 500MB의 데이터가 제공되나 평균 사용량은 25%인 125MB에 그쳤다. 100MB가 제공되는 '올인원35'는 63%인 63MB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 (34,500원 ▼100 -0.29%)도 사정은 비슷하다. 월요금 9만5000원짜리인 'i-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는 3GB의 13%인 387MB만 사용했다. 'i-라이트' 가입자는 500MB 중 45%인 227MB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슬림' 가입자만이 주어진 데이터 용량인 100MB를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스마트폰 사용자는 음성통화는 제공되는 용량이상을 사용했다. 예컨대 '올인원45' 가입자는 200분보다 많은 264분을 사용했고 '올인원95' 가입자도 제공되는 1000분보다 많은 1024분을 사용했다.

KT의 'i-라이트' 가입자는 제공되는 무료통화 200분보다 많은 224분을 사용했고 'i-미디엄' 가입자는 400분보다 많은 431분을 사용했다.


한 의원은 "통신사들이 초과된 사용량에 대해서는 단위용량별 요금을 부과하면서 미사용한 데이터용량에 대해서는 이월을 해주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외에서는 비슷한 요금으로 무제한의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고 있다"며 "음성과 데이터를 분리해 가입을 받거나 잔여 데이터 용량을 음성통화로 전환해 쓸 수 있게 해주거나 이월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요금제를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의 AT&T는 75달러(약 8만5000원)에 무제한의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고 있고 영국의 O2와 프랑스의 오렌지는 각각 35파운드(약 6만원), 59유로(약 9만1000원)에 무제한의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7280엔(약 9만2000원)에 데이터는 물론 음성, 문자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2월말 현재 국내 스마트폰 전체 이용자수는 100만명이 넘은 124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이 64만명으로 가장 많고 KT와 통합LG텔레콤 (9,880원 ▲100 +1.02%)은 각각 51만7000명, 9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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