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가 계약고에 잡힐 예정인데다, 고유가 지속으로 인해 산유국들의 플랜트 발주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건설사들도 지난해보다 수주 목표를 늘려 잡고 있다.
4일 건설업계와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해건협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중동·북아프리카 산유국의 플랜트 발주물량 증가와 UAE 원전 등이 계약고에 반영돼 지난해보다 50% 정도 증가한 7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UAE, 가나, 투르크메니스탄, 리비아, 알제리 등에서 계약이 유력한 공사물량만 35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올해도 해외건설이 강세를 이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유가가 70~80달러 수준을 유지, 산유국들의 인프라 및 플랜트공사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중남미도 금융위기로 중대형 프로젝트 입찰이 연기되거나 취소됐지만 베네수엘라·멕시코·에콰도르·콜롬비아 등을 중심으로 한 정유·석유화학 프로젝트, 칠레·페루·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한 발전 플랜트 발주가 각각 본격화될 예정이다. 24조원에 달하는 브라질 고속철도와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 등의 입찰도 예정돼 있다.
이처럼 해외건설 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나면서 대형건설사들도 수주목표를 늘려 잡았다. 지난해 92억달러를 수주해 해외건설 수주 1위를 차지했던 삼성엔지니어링 (24,050원 ▼100 -0.41%)은 올해 100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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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지난해 39억달러(해건협 신고기준, 자체집계 48억달러) 수주에 이어 올해는 52억달러(한화 6조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27억달러와 26억달러를 각각 수주한 대우건설 (3,660원 ▼65 -1.74%)과 대림산업 (58,300원 ▼1,100 -1.85%)도 올해는 45억달러, 40억달러로 70% 이상 수주 목표를 높여 잡았다.
지난해 3억달러 수주에 그쳤던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건설부문은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수주 포트폴리오 개편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수주목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UAE 원전 수주 등을 감안해 수주액을 큰 폭으로 늘려 잡는 분위기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시장에서 사업수행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올해도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