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시장에서 지진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건물이나 구조물이 지진에 견디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이른바 '내진설계'와 관련된 종목이다. 삼영엠텍 (4,260원 ▲35 +0.83%)과 AJS (0원 %) 유니슨 (759원 ▼2 -0.26%) 등이 관련 종목으로 꼽힌다.
유니슨은 자회사 유니슨하이테크에서 내진용 교량받침과 건축물용 재진·면진장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유니슨하이테크는 지난해 10월 유니슨에서 물적분할한 회사로, 분할 전 매출은 연 300~400억원 규모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지진 테마주의 핵심은 '내진설계 의무화' 정책이다. 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국내에서도 내진설계 의무화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정책이 시행될 경우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테마주 투자자들의 논리다.
정부는 건축물 내진설계 의무화 대상을 3층 이상 건축물로 확대하고, 연말까지 2층 이하 소규모 건물도 대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김포 고촌지구 힐스테이트 아파트 가운데 일부에도 유니슨하이테크의 내진 제품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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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발생한 지역이나 국가에 따라 수혜를 보는 종목들도 있다. 대만 지진 소식이 전해지며 LG디스플레이 (10,930원 ▲410 +3.90%)가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것이 대표적이다. 지진으로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패널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다.
얼마 전 있었던 칠레 지진 이후에는 구리를 원료로 하는 사업을 가지고 있는 풍산 (53,600원 ▼4,300 -7.43%)이 강세를 보였다. 전 세계 구리의 5%를 생산하는 칠레의 구리광산이 지진으로 조업이 중단되고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경우다.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칠레는 아시아 지역에서 소비되는 펄프 가운데 50% 이상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펄프 공급이 제한되거나 가격이 상승할 경우 한솔제지 한국제지 등 제지업체들의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