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 휴대폰 사용자 공개사형"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0.03.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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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한 주민을 총살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민간 대북 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이 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 보안기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월 말 함남 함흥 모 군수공장 노동자 정모씨가 공개 총살됐다고 밝혔다. 사용하던 중국 휴대전화가 집에서 발견돼 총살형을 선고받고 바로 집행됐다는 것.



정씨는 다니던 군수공장 벌이가 시원치 않자 2002년 초 중국을 상대로 무역업을 시작했으며 이 때부터 사업상 필요에 따라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그러던 중 정씨는 올해 1월말 북한 당국의 불시 수색에 걸려 휴대전화 사용 사실이 밝혀지게 됐다.

북한 당국은 1월 중순부터 중국 휴대전화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국가안전보위부의 상부조직은 중국 휴대전화를 통해 남한의 탈북자들과 연락하고 있는 조직과 개인을 색출해 즉시 총살형에 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북한방송은 "과거에는 중국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가 걸렸어도 1000~2000달러 정도 벌금 물고 풀려났지만 이번에는 그 핸드폰을 사용해 어디에 정보를 전달해 주었느냐는 가혹한 고문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씨는 고문 끝에 이 휴대전화로 친구인 탈북자 김모씨에게 시장 쌀값이나 사는 형편 등 북한의 소식을 알려줬다고 자백했다.

매체는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이 해마다 증가해 현재 신의주, 혜산 같은 국경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1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00명 이상이 한국인과 통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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