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LH, ‘로봇랜드' 기반시설비용 놓고 신경전

인천=윤상구 기자 2010.03.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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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협력하겠다고 공문까지 보낼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모르겠다니 말도 안 된다.”(인천시)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지원하겠다는 답은 하지 않았다.”(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 조성될 ‘로봇랜드’의 기반시설조성 비용을 놓고 인천시와 LH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3일 인천시와 LH에 따르면 인천시는 오는 2013년까지 사업비 7826억원을 들여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 76만7286㎡에 로봇 테마파크인 로봇랜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오는 6월 착공에 들어갈 로봇랜드에는 로봇체험관, 전시실, 연구센터, 테마파크 등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인천시와 LH가 기반시설조성 비용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착공 지연 등 공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도로개설, 가스, 상·하수도 설치 등 기반시설 비용만 1100억원에 달해 로봇랜드 개발사업시행자인 인천시와 청라지구 총괄 사업시행자인 LH가 비용 부담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시는 개발이익 재투자 차원에서 LH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2007년 토지공사로부터 로봇랜드 사업 추진 시 기반시설 설치에 대한 지원방안 수립검토 등 사업시행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공문까지 받은 만큼 비용 부담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외국인기업투자, 고용창출 등 청라지구 활성화와 직접 관련되는 사업임은 만큼 LH측에 비용지원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를 바라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LH측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인천시가 사업자인 ㈜인천로봇랜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LH관계자는 “(단일 프로젝트인) 로봇랜드에 비용지원은 형평에도 맞지 않고 명분도 부족하다”며“특히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인천시에서 비용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오고 있는 만큼 협의를 통해 좋은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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