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가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6조원의 경제효과를 갖고 있다는 분석은 구문이다.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는 김 선수가 글로벌 기업의 섭외 예상 순위 2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김 선수의 브랜드 가치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션 화이트에 이어 2번째라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가치와 효과' 보고서를 통해 밴쿠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거둔 성과의 경제적 가치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인 20조1786억 원에 달한다는 구체적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제시된 구체적인 수치들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
해외 언론의 반응을 고려하면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1%포인트 이상 제고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02년 월드컵의 성공 개최 및 4강 진출로 한국의 이미지가 1.2% 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견된다.
이에 따른 기업 이미지제고는 글로벌 기업의 광고비용을 토대로 8400억 원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기업의 인지도를 1%p 상승시키는데 약 500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올림픽을 통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되는 국내 14개사는 1사당 600억 원의 홍보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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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미지제고는 8400억 원 규모의 광고를 투입하는 효과를 발생시켜 연간 약 14조8308억 원 규모의 내수와 수출 증대 효과가 예상된다. 매출액의 광고 탄력성을 0.194로 도출해 적용한 것이다.
국민들의 사기진작은 올림픽 기간 동안 국민들이 느낀 즐거움과 만족도를 TV 시청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으로 정량화해 추산했다. 직장 근로자가 하루 평균 57분씩 10일 동안 TV를 시청함으로써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취업자 수(2286만 명)에 임금(시간당 임금 1만4417원)과 10을 곱해서 3조2964억 원이란 숫자가 나왔다.
이를 종합하면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가치는 20조1786억 원에 달한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여기에 자긍심 고취, 사회통합 기여,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의 정량화하기 어려운 가치까지 고려하면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동계올림픽은 한국의 국격 제고와 선진화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