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재건축 '조건부 허용'(상보)

서동욱 기자, 송복규 기자 2010.03.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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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안전진단 D등급 판정, 재건축사업 본격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여부를 결정하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에 해당하는 D등급 판정이 나와 은마 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건부재건축은 노후·불량 건축물에 해당해 재건축이 가능하지만 붕괴우려 등 치명적인 구조적 결함이 없어 구청장이 재건축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등급이다.



강남구는 3일 은마아파트 정밀안전진단 결과 종합점수 50.38로 조건부 재건축에 해당하는 D등급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정밀안전진단은 건물의 구조안전성(40점), 건축 마감 및 설비 노후도(30점), 주거환경(15점), 비용분석(15점) 등 4개 분야를 평가하며 △종합평가점수 56점 이상(A~C등급)이면 '유지보수' △31∼55점(D등급)이면 '조건부 재건축' △30점 이하(E등급)면 '재건축' 등으로 분류된다.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준공 후 31년이 지나면서 구조체 및 설비배관이 노후화 됐고 주차시설이 절대 부족해 소방 활동이 불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조환경이 불량(전세대의 약 20%)하고 내력이 부족하며 특히 지진하중에 매우 취약, 계속 보수·보강작업을 벌이기보다는 전면적인 재시공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



구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금주 중 구 자문위원회를 개최해 재건축 여부를 최종 결정, 발표할 예정이다. 10여명의 전문가로 이뤄진 자문위원회는 용역업체가 낸 결과를 검증하며 구는 이를 토대로 재건축 허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조건부 재건축으로 최종 결정될 경우 은마아파트는 구체적인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 과정을 거친다. 이어 사업시행, 관리처분 등의 과정이 남아있다. 빠르면 4~5년 안에 재건축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구는 예상했다.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10월 재건축 1차 관문인 예비안전조사를 통과했다. 구는 같은 해 12월 용역업체와 정밀안전진단 계약을 체결, 건물의 구조안전성과 설비노후도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여왔다.


사업을 본격화한다면 지금보다 전용면적을 10%까지 늘리는 1대1 재건축이나, 전체 건립 가구 수 중 전용 60㎡ 이하를 20% 이상 짓는 소형주택 의무비율을 지키면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을 많이 짓는 방식 중 하나로 재건축이 추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지상 14층 28개동(4424가구) 규모의 은마아파트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바로미터로 통한다. 이번 조건부 허용 판정이 확정될 경우 강남구에 있는 노후아파트의 재건축 추진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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