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돌 맞은 대한항공, '세대교체' 원년의 해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03.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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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 맞고 대표이사도 늘려…3세들의 발빠른 경영 행보도 주목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 (21,700원 ▼150 -0.69%)이 지난 1일 창립 41주년을 맞았다.

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41주년을 맞아 이날 오전 10시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는다.



대한항공은 1969년 국영 대한항공공사에서 구형 프로펠러 여객기 8대를 받아 출범했다. 현재는 127대의 첨단 기종을 보유해 규모가 약 15배 커졌다. 취항도시도 2개국, 13개 도시에서 39개국, 117개 도시로 늘었다.

◇세대교체 시작… 새 수장 및 3세들 약진



'세대교체의 원년'이 될 만큼 대한항공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우선 이종희 고문에 이어 7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작년 12월 말 인사에서 당시 화물사업본부장 겸 나보이 프로젝트 사업추진단장 이었던 지창훈 부사장(57)을 신임 총괄사장으로 선임했다. 대한항공은 세대교체를 대표하는 인물로 여객·화물 두루 거친 그를 선택한 것이다.

대표이사도 기존 2인에서 3인으로 한 명 늘렸다. 지난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서용원(61) 수석부사장 겸 그룹경영조정실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


부사장급이 대표이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한항공 측은 "회사의 사업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대표이사를 한 명 더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양호 회장의 자녀들도 발 빠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말 인사에서 아들과 장녀는 나란히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아들 조원태(35)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 2004년 대한항공 경영기획팀 부팀장으로 입사해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치고 현재 여객사업본부 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장녀 조현아(37) 대한항공 전무는 한진 (20,300원 ▼600 -2.87%)그룹의 호텔과 관광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조 전무는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로 입사해 지난 2006년 기내식사업본부 부본부장으로, 지난 2008년 12월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차녀인 조현민(27)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팀장(부장)은 광고 및 홍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조 회장도 지난 9일 열린 연례 임원 세미나에서 "2010년은 대한항공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으로 보고 실력 위주로 세대교체를 과감하게 단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조 회장은 1974년 12월 대한항공에 입사해 영업, 전산, 자재, 인사 등 여러 분야를 두루 거쳐 1992년 사장, 1999년 회장에 올라 올해로 35년 근속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근무연수에 따라 10년, 20년, 25년, 30년, 35년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초대형 새 항공기 도입 시작… 글로벌 노선망 확충

대한항공은 신기종 도입에도 적극 나섰다. 올해 말 '하늘의 호텔'로 불리는 A380 1대를 비롯해 A330-200 2대, B777-300ER 3대, B747-8F 1대 등 총 7대의 차세대 항공기(화물기 포함)를 도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A380 10대를 북미, 유럽 등 주요 대도시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B777-300ER은 남미, 아프리카, 북유럽 등에 투입, 글로벌 노선망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A380기는 조 회장이 '글로벌 항공사' 도약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차세대 기종으로 직접 선택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07년 열린 A380 차세대 항공기 시범비행에 참석해 제주도 상공까지 돌아보는 두 번의 시범비행에 모두 동승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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