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만 2번' 오서 코치 恨, 김연아가 풀었다

머니투데이 최보란 인턴기자 2010.02.26 14:33
글자크기
↑24일(한국시간)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 프로그램 점수 확인 후 미소 짓는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 ⓒ사진=대한체육회 제공↑24일(한국시간)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 프로그램 점수 확인 후 미소 짓는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스승 브라이언 오서의 올림픽 금메달에 얽힌 22년 한을 제자 김연아가 풀었다.

김연아는 26일(한국시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기록, 24일의 쇼트 프로그램 점수 78.50과 합산해 총점 228.56점을 기록했다.

올림픽까지 제패하며 명실상부한 ‘피겨 여왕’의 자리에 우뚝 선 김연아의 곁에는 브라이언 오서가 있었다.



오서는 1980년대 전설적인 스케이터였다. 주니어 선수로는 처음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성공시켜 ‘미스터 트리플 악셀’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과는 유독 인연이 멀었다. 오서 코치는 1984 사라예보 동계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으나 2번 다 은메달에 그쳤다.



캘거리 대회 전 오서 코치는 5번의 세계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거두며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쇼트 프로그램에서 3위에 그친 데다, 프리에서는 앞서 펼쳐진 라이벌인 브라이언 보이타노(미국)의 좋은 성적에 동요한 나머지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실수를 범했다. 결국 0.1점차로 보이타노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오서 코치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무대 뒤에서 펑펑 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2년 전 스승의 비극은 마침내 제자의 손에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맺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