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캐스트' 도입… 온라인몰 "비용 부담되네"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2010.02.2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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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 부담 최대 2.5배 늘어나는 곳이 있어… 네이버 "선택의 문제일뿐"

1일 방문자수 1300여 만명인 포털의 '절대 강자'인 네이버가 3월 중순부터 첫 화면 오른쪽 하단의 쇼핑광고란을 이른바 '쇼핑캐스트' 방식으로 바꿀 예정이어서 온라인 쇼핑몰 업계는 광고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존에는 이 쇼핑광고란을 각사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용해왔으나, 앞으로 쇼핑캐스트 방식에 따라 광고를 하려면 자사상품을 표시할 수 있는 자리를 통째로 입찰을 통해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소 쇼핑몰에서는 기존 방식보다 광고비 부담이 최대 2.5배까지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기존 메인 화면 하단의 쇼핑박스를 쇼핑캐스트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가장 노출이 좋은 맨 위 4칸인 '익스트림' 상품의 기본 입찰가를 3개월간 3억원으로 책정했다.

익스트림 다음으로 노출이 좋은 프리미엄 상품 24개(쇼핑몰 8곳×3롤링)의 기본 입찰가는 월 3000만원으로 정했다. 이전까지 온라인 쇼핑몰들은 월 2000만∼2500만원 정도를 내고 자사 사이트로 링크되는 상품(총 13개)을 구매하거나 개별 상품란을 통해 광고를 했다.



네이버 '쇼핑캐스트' 도입… 온라인몰 "비용 부담되네"


쇼핑 캐스트 입찰 금액은 광고란을 배정받기 위한 기본 요금이며, 여기에 더해 클릭에 따른 광고비가 추가로 부과된다. 쇼핑캐스트 도입에 따라 부과 방식도 사용자가 해당 쇼핑몰에서 직접 물건을 살 때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는 기존 'CPS(Cost Per Sales)' 에서 매출에 상관없이 클릭을 할 때마다 광고비를 받는 'CPC(Cost Per Click)'로 바꾼다.

쇼핑캐스트란 현재 네이버가 시행하는 뉴스캐스트의 경우처럼, 쇼핑란의 공간을 입찰을 통해 임대한 각 쇼핑몰이 자사의 필요에 따라 상품을 구성해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말한다. 쇼핑캐스트 방식에 따라 네이버는 연간 최소 '130억원+ 알파'의 안정적인 광고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각 쇼핑몰 상품기획자(MD)를 대상으로 25일까지 일본에서 설명회를 열고 있는데, 설명회가 끝나는 대로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판매방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온라인 쇼핑몰들은 쇼핑캐스트 방식변경에 따라 광고비 부담이 커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한 쇼핑몰의 마케팅 책임자는 "자체적으로 네이버에서 제시한 방안에 따라 광고비 부담액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광고비 부담이 기존 방식보다 최대 2.5배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의 관계자는 "워낙 네이버에 하는 광고 물량이 많아 아직 정확한 광고비 증가액은 산출하지 못했다"면서도 "선택적으로 광고를 하던 방식에서 한 공간을 통째로 입찰을 통해 경쟁적으로 구매해야 하므로 아무래도 광고비 절대액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캐스트 도입에 따른 광고비 부담 증가 논란에 대해 "굳이 첫 화면의 쇼핑캐스트가 아니어도 한 번을 더 들어가면 지식쇼핑란에 쇼핑캐스트 광고란이 따로 있는 등 상품의 종류는 다양하다"며 "각 쇼핑몰들이 광고정책에 따라 선택하면 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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