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가 기존 금리보다 낮은 것 같아서 갈아타려고 하는데 아직 상품이 없다고 하네요."(B은행 고객)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고객들이 뿔났다. 주택담보대출의 새로운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가 발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은행들이 코픽스 연동 대출 상품 출시를 미루고 있어서다.
코픽스 대출상품이 은행 수익에 도움이 된다면 앞다퉈 판매하겠지만 대출금리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처럼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대형 은행들이 코픽스 상품을 내놓아야 고객들이 신상품 출시를 체감할 것"이라며 "어느 한 은행이 금리 눈치 보기를 끝내야 시중은행들이 본격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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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은행권에선 SC제일은행과 기업은행 단 두 곳만 관련 상품을 내놨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7일, 기존의 CD연동 대출보다 0.1%포인트 낮은 연 5.58~6.18%(신규 대출 기준)로 '뉴퍼스트홈론'을 출시했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18일부터 'IBK 코픽스 주택담보대출'을 판매중이다. 대출만기가 2년 이상일 경우 CD연동대출보다 0.2%~0.48%포인트 낮아진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7일부터 3일 동안 신규 코픽스 대출 신청이 130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은 신규신청 10건, 기존대출의 전환이 3건이었다.
기업은행 한 고객은 "기존 2억 원 규모의 CD연동 대출을 받고 있었는데 이번에 코픽스로 갈아탔다"며 "기존 금리는 연5.31%이었지만 코픽스 금리는 5%로 0.31% 낮아졌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출시 후 문의도 늘고, 갈아타려는 고객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코픽스 전환 후 금리는 크게 변동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에 대비해 변경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