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봉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나클리닉 원장.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갑자기 곧 노인 인구가 많아지고, 아이를 낳지 않아서 국가 성장률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하긴 제가 레지던트를 지원할 때 이미 소아과나 산부인과는 출생률이 떨어져서 나중에 힘들어진다고 기피하던 과였던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대책이 오히려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2월 18일 세계 보건기구(WHO)에서 "매년 비만과 과체중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260만 명에 이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전염성 질환 수준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일 년에 사망하는 전 세계 사망자의 5%가 비만으로 사망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WHO의 이번 발표에 따르면, 전체 세계 인구 68억 명중 10억 명이 과체중이며, 앞으로 5년이 지나면 15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렇게 빠르게 늘어나는 질병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최근 아이티의 지진이라던가, 쓰나미 등의 자연 재해를 다루면서 인류의 멸망을 짐작하게 하는 영화들이 많이 등장했고,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는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인류가 멸망한다는 여러 가지 영화, 드라마들이 나타났지만, 전 결국 비만으로 인류는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더 듭니다.
'렙틴'이라는 식욕 조절 호르몬이 발견되었던 1990년대 중반에는 이제 비만은 극복된 것 같은 환호가 있었지만, 결국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고,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또, '적게 먹고, 운동 하라'는 이야기를 되풀이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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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먹은 음식은 되도록 저장을 하려는 수 만 년 전의 원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유전자는 강한 식욕과 나태함을 무기로 우리를 지배하려고 합니다. 과거에는 생존하기 위해서 그런 유전자들이 필요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좋지 않은 품질의 싼 음식들이 너무 풍부합니다. 아직 현재의 의학 수준으로는 우리 몸속의 원시 유전자를 바꾸지 못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행태를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