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출 금리 0.2~0.48% 내렸는데 왜 썰렁?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02.1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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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대출 첫 판매에 나선 기업은행 상담 거의 없어

"고객용 코픽스 상품 안내장이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은행연합회에서 제공하는 설명서가 전부입니다."(기업은행 A지점 관계자)

IBK기업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의 새로운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를 적용한 'IBK 코픽스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한 18일 일선 영업점엔 고객용 상품 안내장도 없이 썰렁한 분위기였다.

이 관계자는 "전화문의는 간혹 있을 뿐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기 위한 내점 고객은 아직 한 명도 없다"며 "언론에 과련 내용은 많이 보도됐지만 고객들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픽스는 현 CD연동금리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기준금리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새로운 기준금리로 16일 은행연합회가 최초 고시했다. 신규취급액 기준은 연 3.88%, 잔액 기준은 연 4.11%다.
↑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기존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에 비해 금리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여, 고객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됐지만 시행 초기라 잠잠한 분위기다.

기업은행 B지점 관계자는 "직원용 안내책자가 어제 도착해서 직원들이 그것을 토대로 상담내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문의를 해오는 고객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창구직원들은 코픽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콜센터 직원들은 관련 내용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업은행 한 콜센터 직원은 "코픽스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른다"며 영업점 직원을 바로 연결했다.

기업은행은 연초 시행한 주택담보대출 0.5%p 금리 인하 혜택에 더해, 이번 신상품 출시로 대출기간이 2년 이상인 경우 대출기간별로 0.2∼0.48%p를 추가로 인하할 방침이다.

예컨대 30년 분할상환으로 대출을 받는 고객은 기존 CD연동일 경우 5.7∼6.5%의 금리를 적용받지만, 이번 코픽스를 선택하면 5.22∼6.02%를 받을 수 있다. DTI적용에 따라 5년 넘게 장기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고객들은 최대 0.48%p 인하된 대출 금리를 적용 받는 셈이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이미 금리를 낮춘 바 있어 이번 코픽스 상품이 다른 시중은행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보니 다른 시중은행으로부터 시샘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SC제일은행의 경우 실제 인하 효과는 0.1%였다. 이달 말 코픽스 상품을 내놓을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처음부터 낮게 시작하다보니 가산금리 설정 등 금리와 관련해 고민이 많다"며 "기업은행 때문에 다른 고객들의 금리인하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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