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금메달 가치는 단돈 500불?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02.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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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은비중 높아... 금값 상승에 금메달 가격도↑

-메달 지름은 10cm 무게는 1파운드
-역대 메달 중 가장 크고 무거워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는 80불

모태범 선수에 이어 이상화 선수가 한국의 금메달 불모지였던 동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을 석권함에 따라 ‘금메달’의 가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밴쿠버 금메달 가치는 단돈 500불?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금값이 온스당 1100달러까지 치솟은 가운데 올림픽 금메달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올림픽 특집판에서 금메달의 비밀을 샅샅이 보도했다.

◇금메달이 금메달은 아니다=금메달은 가치를 따져보는 것 자체가 불경스러울 정도로 무한한 가치가 있다. 우승을 위한 선수들의 땀과 노력은 그 무엇에 견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올림픽의 금메달은 ‘금’메달이 아니다. 실제로는 은(銀)의 비중이 가장 높으며 금이라고는 고작 6그램정도가 들어갔을 뿐이다.

특히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메달은 다른 올림픽 때의 그것보다는 훨씬 더 가치가 높다. 더 크고 더 무거운 데다 10년내 최근 금값과 은값이 고공행진에 있어서다.

◇메달의 크기는=올림픽 메달은 스위스 로잔의 국제 올림픽 위원회가 정한 한도내에서 올림픽 개최국이 각자 디자인을 해 만들어진다. 밴쿠버의 메달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큰데 지름은 10cm이며 두께는 6mm이다. 무게는 1파운드를 조금 넘는 500~576그램이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2002년 솔트 레이크 시티 동계 올림픽 메달은 500그램보다 가벼웠다.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올림픽 때는 131그램에 불과했다.

크기가 커지는 반면 금, 은 가격도 상승했는데 금괴는 토리노 올림픽 이후 두배로 껑충 뛰었다. 은 값도 70% 오른 16달러다. 이쯤되면 농담이지만 금메달리스트들이 신용 팽창과 금융위기 등에 감사해야 할 얘기도 나온다.(그런데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는 현재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다.)



◇돈으로 환산하면=밴쿠버 금메달을 녹였다고 가정했을 때 순수 나오는 물리적 가치는 500달러다. 은메달은 그 반 정도고 동메달은 가치를 따질 정도도 못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2000년 시드니 하계 올림픽때 금메달 가치는 80달러에 불과했다. 메달 크기도 작고 당시 금, 은값도 바닥이었기 때문이다.

현대 올림픽은 1896년 아테네 올림픽이 최초인데 당시에는 우승자에게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 올리브 나뭇가지, 증명서를 수여했다. 1896년 은메달은 당시 1달러 정도인 은으로 만들어졌다.(이는 현재 27달러 정도의 가치다)



한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는 최근 은메달 한쌍이 각각 7000달러에 팔린 것을 보면 여전히 금메달이 가치가 (은메달보다)더 낫긴 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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