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시' 코픽스 대출로 갈아탈까, 말까?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02.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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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은행 가산금리 수준에 촉각… "금리상승기엔 코픽스 유리"

주택담보대출의 새 기준금리(코픽스)가 발표되자 고객들의 고민이 커졌다. 기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하는 변동 형 대출을 받고 있는 고객들은 계산기를 두드리며 코픽스로 갈아타는 게 유리한지 따져보고 있다.

이날 새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3.88%, 월말 잔액 기준 연 4.11%로 고시됐다. 최종 대출 금리는 시중은행들이 가산 금리를 정해야 알 수 있다. 다만 은행권 관계자들은 CD연동 주택담보 대출 금리보다 낮게 설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첫 고시' 코픽스 대출로 갈아탈까, 말까?


A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앞으로 CD연동 대출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 되도록 가산 금리를 붙일 것"이라며 "기존 고객이 코픽스보다 높은 대출 금리를 받고 있으면 당연히 갈아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픽스가 기존 CD연동 대출 금리보다 낮은데다 변동성이 적으니까 신규 대출자들한테도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교적 최근에 대출 받은 고객들은 현재 적용받고 있는 CD연동 금리보다 코픽스가 낮다면 갈아탈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말 B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회사원 이 모씨는 "은행 대출 금리보다 0.1%p라도 낮다면 당연히 코픽스로 갈아탈 것"이라며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 같은 분위기에서 기존 금리보다 변동성도 적기 때문에 코픽스가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피스 자체가 CD금리보다 변동성이 적기 때문에 대출기간이 비교적 장기인 주택담보 대출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금리 상승기엔 CD금리도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코픽스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찮다. 지금 당장은 새로운 금리가 낮다 해도 앞으로 1∼2년 후 CD금리 보다 오를 수 있어서다. 코픽스를 두고 우려를 나타내는 고객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들이 자체 조달비용을 높게 나타낼 경우 앞으로 금리가 더욱 높아지는 이유에서다.

B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조달 금리가 높건 낮건 기존 대출자들이 코픽스로 갈아탈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정도로 (금리가) 크게 차이나진 않을 것이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리가 낮은 상품을 택하려고 하는 고객들은 좀 더 지켜볼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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