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작년 순익 5398억, 71.2% 급감 '쇼크'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김지민 기자 2010.02.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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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그룹 순익 5398억… 신한 절반에도 못미쳐

KB금융 (80,100원 ▼900 -1.11%)그룹이 지난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순이익이 전년대비 70% 넘게 감소하며 5000억 원대에 그쳤다. 경쟁사인 신한금융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해외 파생상품 투자 손실을 극복한 우리금융 (11,900원 0.0%)에도 크게 뒤져 '리딩뱅크'의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국내 최대 은행을 자부하던 국민은행의 4분기 순익이 178억 원에 불과했다. '어닝 쇼크' 수준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충당금 부담과 순이자 마진이 축소된 탓이지만, 황영기 전 회장의 낙마부터 강정원 행장의 거취 논란까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영업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일사 분란한 경영이 불가능했다는 의미다.



KB금융 작년 순익 5398억, 71.2% 급감 '쇼크'


KB금융지주는 10일 지난해 당기순익이 5398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3335억 원(71.2%)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자이익은 6조4137억 원으로 전년대비 13.4%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시중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이 줄어든 탓이다. 펀드판매, 유가증권 투자 등 비이자 이익도 56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4.1%나 줄었다.



반면 충당금 전입액은 2조5379억 원으로 전년대비 24.1% 증가했다. 4분기 중 전입액도 금호아시아나그룹 여신으로 전 분기 대비 1917억 원(34.7%) 늘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자산건전성이 그만큼 훼손됐다는 의미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당기순익도 6358억 원으로 전년대비 58%나 줄었다. 4분기에는 178억 원에 불과해 3분기 대비 무려 92.3% 감소했다. 은행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 마진(NIM)도 작년 말 현재 2.41%로 전년 같은 기간 2.99%보다 크게 떨어졌다.

은행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자본적정성 비율은 양호했다. 금융 위기를 겪으며 다양한 자본 확충 노력을 기울였고, 이익잉여금이 증가한 탓이다. 작년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 I)비율은 각각 14.10%와 10.90%를 기록했다. 단순자기자본(TCE)비율도 7.46%를 나타냈다.


총 연체율은 지난해 말 현재 0.63%를 기록, 전년대비 0.02%포인트 줄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1.11%를 기록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주당 2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액은 총 788억9666만747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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