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수주난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주종목인 선박 외 시장에서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박 가격이 지난 2004년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선박 수주에 집중해서는 제대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시황 판단에 따른 것이다.
8일 FPSO 수주 발표로 주가를 한껏 올린 현대중공업은 최근 아예 부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 국내 최대 풍력발전기 공장을 군산에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서 6기의 발전기를 수주, 첫 수출성과를 냈다.
STX는 최근 강덕수 회장이 직접 나서 이라크에 제철소 설비와 화력발전소 등 총 30억달러(3조4000억원) 규모 계약을 수주했다. STX중공업은 이번 수주 외에도 그간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차례 제철설비를 수주한 바 있어 해외서 철강강국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러시아에서 4억 달러 규모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엑슨모빌이 발주한 이 플랜트는 러시아 사할린 북부지역에 위치한 해상유전에 설치된다. 대우조선은 이 외에도 그리스 선주사로부터 초대형 유조선 2척 등 총 4척의 선박을 수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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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역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스웨덴 선주사와 2억7000만 달러 규모 유조선 2척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또 다른 유조선 입찰에 참여, 수주전을 전개하고 있어 추가적인 수주 소식이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선박은 사업의 50%가량에 불과하며 나머지 부문에서도 다양한 수주노력이 전개되고 있다"며 "해양플랜트는 물론 전기전자 분야에서까지 성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