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반석 부회장
김 부회장은 당시 "다음 주에 추가 공급계약 내용을 발표하느냐"는 질문에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며 급하게 자리를 피했다. 중국 업체와의 계약이 임박했음을 염두에 두고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상태였던 셈이다.
김 부회장의 발언들이 실제로 드러나면서 배터리 추가 공급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 부회장도 이미 "앞으로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공급 수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업계 안팎에선 미국의 포드, 유럽의 폭스바겐 등이 LG화학의 새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이응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계약으로 미국과 한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중국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며 "조만간 유럽 완성차 업체와도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어서 LG화학은 북미와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모든 지역의 업체들에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은 현재 전 세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갖추기 위해 국내 및 해외 현지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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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경우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파크에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이튼(Eaton)을 비롯해 국내 CT&T에도 신규 물량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현지에는 약 3억 달러를 투자, 하이브리드차 기준으로 약 25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Cell)을 공급할 수 있는 현지 공장을 건설해 2012년부터 첫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13년에 약 33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리튬이온 배터리 채택비율은 40% 수준으로 약 2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