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 규모가 지난해 사상 최대인 491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는 2012년까지 매년 700억 달러 이상을 확보키로 하는 등 풍부한 일감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정작 일할 사람이 없어 건설사들마다 난리다. 플랜트 전문인력의 경우 2000년대 후반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 일부 후발 건설업체들이 플랜트를 강화하면서 한차례 인력 이동이 있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1~2년 전부터 인력 빼가기 문제가 심각해져 협회에 중재 요청을 하는 회사가 늘었다"며 "해외건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GS건설과 SK건설 등도 인력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스카우트되는 인력들은 사내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술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인력 빼가기' 식의 소모적 경쟁보다 관련 시스템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체 인력을 확보하는 게 중장기적 해외 플랜트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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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GS건설 건설경제연구소장은 "해외플랜트 시장이 앞으로 20~30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우리 기업들의 올해 플랜트 수주액 규모가 4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 인력 문제를 근본부터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조성민 원자력사업처장은 "대학교에 원자력·가스·환경 플랜트 학부를 확대하고 산학 협동 체계를 활발히 하는 게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 김영태 해외건설과장은 "정부가 꾸준히 예산을 투입해 해외건설 인력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현재 상황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