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회장 "음악회 좋았습니다"

성연광 기자, 박희진 기자, 김희정 기자, 김훈남 기자 2010.02.0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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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100주년 음악회 범삼성가와 문화계 인사 등 500명 참석 성료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앞줄 왼쪽)과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오른쪽),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뒷줄 왼쪽)이 4일 오후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뒷줄 왼쪽 두번째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전 전략기획실 부회장), 오른쪽 첫번째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앞줄 왼쪽)과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오른쪽),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뒷줄 왼쪽)이 4일 오후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뒷줄 왼쪽 두번째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전 전략기획실 부회장), 오른쪽 첫번째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4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고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가 범 삼성가 가족들과 각 계열사 임직원들,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이날 행사는 이 전 회장과 부인 홍라희 전 리움관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63,100원 ▼1,300 -2.02%) 부사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44,900원 ▼600 -1.32%) 전무,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0원 %) 전무와 이재현 CJ (123,100원 ▲1,600 +1.32%)그룹 회장, 이미경 CJ그룹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156,200원 ▼3,100 -1.95%) 부회장 등 범삼성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범삼성가 가족 외에도 평소 문화를 사랑했던 호암의 뜻을 감안해 문화계 인사로는 손숙 전 환경부 장관, 영화배우 안성기, 소설가 황석영 등이 참석했으며 삼성과 한솔, CJ, 신세계 계열사 사장단 등 500여명이 함께 했다.

이날 이 전 회장 부부는 행사시작 20여분을 앞둔 6시40분경 이재용 부사장과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의 안내를 받으며 차분한 표정으로 행사장에 들어갔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했던 호암 이병철 전 삼성 창업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린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에그몬트 서곡(베토벤)', 김지연 바이올리니스트의 '치고이네르바이젠(사라사테), 김영호 피아니스트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1악장(라흐마니노프)', 소프라노 조수미의 '선구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음악회가 끝난 뒤 이 전 회장은 호암아트홀 로비에 마련된 호암 사진전을 둘러봤다. 이 전 회장은 음악회장을 나서다가 로비에 멈춰 선친의 사진들을 보며 잠시 동안 미동도 하지 않고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행사장을 떠나면서 이 전 회장은 "음악회가 어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좋았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셨겠다"는 기자의 질문에 짧은 순간 깊은 회상을 떠올리듯 "예"라고 답하고 이재용 부사장과 함께 자신의 마이바흐를 타고 행사장을 떠났다.


홍 전 관장은 이 회장과 별도로 잠시 행사장에 남아 초청손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후 부진-서현 등 두 딸과 함께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정용진 부회장도 행사가 끝난 후 바로 조용히 행사장을 나섰다.

삼성 관계자는 "호암선생은 경영뿐 아니라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와 애정으로 우리사회 문화예술이 성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거목이었다"고 회고한 뒤 "이날 자리는 이같은 호암 이병철 회장의 정신을 함께 기린 행사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호암의 딸들인 이인희 한솔 고문,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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