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3월초 예심통과 전망..밸류에이션 고민

더벨 이재영 기자 2010.02.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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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상장설 불구 4월말~ 5월초 상장 예상

더벨|이 기사는 01월29일(18:0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생명보험이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삼성생명보험의 기업공개(IPO)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밸류에이션 산정에 만만찮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3월 상장은 불가능할 전망으로, 이르면 4월말~5월초 시장에서 거래될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생명의 상장 예비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삼성생명은 3월 초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생명은 지난해 12월16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6주 만에 심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규정상 상장 예비심사 기간은 2달 이내다. 한국거래소는 일반적으로 심사 청구 이후 6~7주 정도면 심사 결과를 확정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대한생명·삼성생명의 경우 공모 규모가 조 단위를 넘어서는 만큼 심사 기간이 1~2주정도 길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왔다.



삼성생명은 지난 21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한생명처럼 6주가 걸린다고 가정하면 3월5~6일쯤 예비심사를 통과하게 된다. 이후 상장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일각에서 거론되는 '3월 조기 상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예비심사 통과 직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절차를 밟으면 이르면 4월 중순 상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삼성생명 사정상 이런 시나리오는 힘들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대상이 너무 방대해 이를 제대로 산정하는데만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관사·계리법인 등이 달라붙어 밤낮없이 일하고 있지만 자산 가치 평가와 내재가치(EV;Embedded Value) 산정 등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장은 빨라야 4월 말에서 5월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정에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만큼 삼성생명 상장의 난관으로 여겨지는 투자자 모집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보다 기관투자가, 기관투자가보다 해외투자가 순으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일단 낙관하는 분위기다.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한 달 이상 간격이 있기 때문에 대한생명 공모 참여 후 차익을 실현하고 삼성생명 공모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가 역시 수요예측을 통해 상장 후 시총 비중만큼 편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상반기 상장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AIA생명은 해외 투자자 모집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미국 AIG의 아시아 보험 자회사인 홍콩 AIA생명은 홍콩 시장에서 IPO를 통해 80억~200억달러(약 9조2000억~23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은 국내보단 해외 생보사 상장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생명은 투자자와 발행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적정 공모가를 산정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주식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상장 자체가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 규모를 떠나 공모가에 얼마나 투자 매력이 있느냐가 공모 성패 여부를 가리는 것"이라며 "투자자 풀(pool)이 넓다고 방심하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시장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공모 규모는 최대 4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예상 공모가는 액면분할 후 기준으로 10만~12만원 내외다. 삼성차 채권단 및 유동화회사가 보유한 350만주가 주요 매출 대상으로 신주 발행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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