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X파일]노른자위 땅, 애물단지되나?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0.02.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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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뚝섬 상업용지는 서울에서도 몇 남지 않은 금싸라기 땅으로 꼽힌다. 서울의 최고지역인 한강변에 놓인데다, '상암동-용산-뚝섬'으로 이어지는 황금축을 형성하는 곳이어서다.

이같은 요지를 소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요즘 이 땅을 놓고 고민이 깊다. 무엇이든 내놓기만 하면 분양가와 상관없이 '대박'이 터질 것으로 믿었던 기대치가 어긋나고 있기 때문이다.



뚝섬3구역 사업자인 대림산업 (53,400원 ▲100 +0.19%)은 고분양가 논란으로 대량 미분양을 쏟아냈던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 빌딩 등의 공사가 1년 넘게 중단됐지만, 이렇다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2008년 3월 331㎡ 단일 주택형인 '한숲 e편한세상' 196가구를 분양했다. 하지만 3.3㎡당 3656만~4594만원의 고분양가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9명 만이 접수하는 '굴욕'을 겪었다.



이후 미분양에 따른 공사비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10여명의 분양계약자들과 모두 해약했다.

대림산업은 초대형으로 구성된 주상복합아파트를 중대형으로 줄여 다시 분양하는 방안과 부지는 매각하고 시공권만 갖는 방안, 주상복합을 업무용 빌딩으로 용도 변경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으나 아직까지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올 사업 계획에도 뚝섬 부지에 대한 개발 계획은 빠져 있다.

당초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중대형으로의 설계변경도 현재 원점으로 돌린 상태다. 무엇보다 중대형으로의 설계변경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현재 초대형 196가구로 구성된 이 주상복합아파트를 중대형으로 설계변경할 경우 300가구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소형평형의무비율이 적용,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 300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지을 경우 의무적으로 소형주택을 일정비율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

부지매각도 만만치 않다. 최근 입지가 더 좋은 것으로 평가돼 온 4구역이 1,3구역에 비해 싼 값에 매각된 것도 대림산업의 부지매각 작업을 곤란하게 만든 요인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뚝섬 부지의 경우 대출이 아닌 자체 자금으로 매입한 만큼 사업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은 크지 않다"면서도 "한번 실패했던 만큼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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