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식사하세요"..가사도우미 로봇 개발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0.01.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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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휴머노이드 로봇 '마루-Z' 개발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지로봇센터 유범재 박사팀이 개발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마루-Z'(오른쪽).ⓒKIST 제공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지로봇센터 유범재 박사팀이 개발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마루-Z'(오른쪽).ⓒKIST 제공


인간의 형태를 갖춘 로봇이 주인을 위해 요리와 청소를 대신 해준다면 어떨까. 과거 SF(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런 장면이 현실화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지로봇센터 유범재 박사팀은 가정에서 가전기기들을 조작해 음식을 나르고, 원격지에서 실시간 전신작업이 가능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마루-Z'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고속 삼차원 물체인식 및 시각 기반 제어 기술을 탑재한 '마루-Z'는 단순히 보행하는 인간형 로봇을 넘어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해 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 기기를 간단히 조작하고 빵이나 컵 등을 집어서 전달할 수 있다.

유범재 박사는 "'마루-Z'의 시각기반 조작능력을 활용하면 식사준비를 돕게 할 수 있는데,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으로는 최고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이 로봇은 또 원격지에 있는 사람이 옷처럼 입고 있는 모션캡처 시스템을 통해 손이나 팔을 움직이거나 두 다리로 걷는 운동정보를 전달하면, 이 동작을 실시간에 따라할 수 있다. 양팔 운동만을 모방하던 기존기술을 뛰어넘는다.
↑ '마루-Z'는 원격지에 있는 사람의 전신운동을 실시간에 모방할 수 있다.ⓒKIST 제공↑ '마루-Z'는 원격지에 있는 사람의 전신운동을 실시간에 모방할 수 있다.ⓒKIST 제공
특히 네트워크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개발돼 외부 서버의 명령에 의해 두 대의 로봇이 분업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루-Z'가 음식을 바구니에 담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바퀴로 구동되는 '마루-M'이 음식 바구니를 주인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유범재 박사는 "이번 '마루-Z' 개발로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서비스로봇 시장 창출을 위해 필수적인 시각기반 작업기술과, 위험지역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서 작업하게 하는 데 필요한 전신동작의 원격제어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개발 의의를 밝혔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KIST는 식기세척기를 사용한 설거지, 심부름, 요리보조, 정리정돈을 비롯해 청소 등의 가사노동을 도와줄 수 있는 '작업하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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