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 등 세종시 주변, 벌써 '후광효과'?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전예진 기자, 송충현 기자 2010.01.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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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안 발표 후 미분양아파트 등 문의 크게 늘어…실계약은 많지 않아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어제 오늘 전화문의가 많네요. 하지만 국회 통과 절차도 남아있어 실제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좀 더 지켜봐야죠."(조치원읍 L공인 관계자)

지난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서 인근 조치원읍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와 분양현장에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조치원읍은 2006년 이후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이 대거 이뤄진 탓에 공급과잉으로 인한 미분양이 상당수 쌓여있다.



하지만 세종시 수정안 발표 하루 뒤인 12일에는 관련 문의가 이어지며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 입주가 시작됐으나 상당수가 불꺼진 채 남아 있던 조치원읍 죽림리 '조치원 자이'는 정부 발표이후 문의가 크게 늘었다.

'조치원 자이' 현장 관계자는 "현재 미분양 물량에 대해 할인 분양하고 있는데다 정부 발표가 더해지면서 문의가 상당수 늘고 있고 일부는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며 "하지만 계약이 급증하거나 한꺼번에 몇 채씩 사들이는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GS건설 (15,570원 ▼170 -1.08%)의 '조치원 자이'는 지난 2006년 분양당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던 단지로 일부는 임대전환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는 가격을 20% 할인해 분양하고 있다. 109㎡(공급면적)의 경우 초기 분양가가 2억2000만원이었으나 현재 분양가는 20% 할인된 1억7600만원. 전체 1429가구 중 현재 미분양 물량은 300~400가구 수준이다.

인근 조치원읍 신흥리 '신흥 e편한세상' 분양현장에도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전에는 문의전화가 전무하다시피했는데 오전에만 벌써 십여통이 걸려왔다"며 "하지만 하루 이틀새 계약이 이뤄지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흥 e편한세상'은 전체 681가구 중 30% 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미분양아파트뿐 아니라 기존 아파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6년에 입주한 '신흥 푸르지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어제와 오늘 세종시 수정안 발표와 관련해 문의전화가 간간히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 푸르지오 109㎡ 매매가는 1억6500만~1억7000만원으로 수개월째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사라지긴 했지만 아직 국회통과 절차가 남아 있는데다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도 나오기 전이어서 좀 더 지켜보다는 관망세가 주를 이루는 만큼 본격 거래가 이뤄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G공인 관계자는 "아직은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분위기"라며 "커다란 그림만 나온 상태여서 이후 개발에 탄력이 붙으면 시장 분위기가 보다 나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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