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는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인 'CES 2010'이 열릴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CEO)로서 2010년 경영 방향을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세트와 부품으로 양분했던 사업구조를 1년 만에 단일 체제로 개편한 것도 스피드와 효율을 높임으로써 보다 공격적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위기의 후유증으로 많은 기업들이 CES 참가 규모를 줄었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늘렸다"며 "올해 폭넓게 제품과 서비스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지난 해 경영성과에 대해 "LED TV 돌풍으로 5년 연속 세계 1위의 압도적 위상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경쟁사들과의 매출 및 이익률 격차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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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CES에서 TV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선보인 3D TV 분야도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기술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쟁업체들의 추격의지를 원천봉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참석한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LED TV 260만 대를 팔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올해 3D TV 판매 목표는 지난해 초 LED TV 판매 목표 정도(200만 대)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CES에서는 2010년을 겨냥한 스마트폰 전략제품 풀라인업을 공개할 것"이라며 "휴대폰 사업은 세계 풀터치폰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는 등 프리미엄 마켓을 장악하면서 이익률이 근소하게 앞서고 매출 격차를 크게 좁히는 데 성공해 세계 1위 등극을 가시권 내에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어 "올해 휴대폰은 트리플 투(점유율 20%,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2억 대 판매)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또 "압도적인 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혁신을 거듭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에 걸맞도록 차별화된 강점을 한층 늘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6개 부문의 육성사업(PC, 프린터, 시스템LSI, 가전, 네트워크, 이미징) 전부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동반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 확립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며, "절대적 경쟁력이 확보될 때까지 고삐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사면과 관련해서는 "사면이 삼성이나 국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실 것이라는데 공감을 가져주신데 감사드린다"며 "대주주로서 역할을 하시는데 있어서 과거보다 더 자유로워 지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3년 2월 LA에서 열린 '전자제품 비교평가회의'에서 당시 이건희 회장께서 삼성 TV가 LA 전자제품 매장 한쪽 귀퉁이에서 먼지만 수북이 쌓인 채 천덕꾸러기 신세로 있던 현실을 일깨우며 냉철한 반성과 분발을 당부했다"며 "바로 그 LA 회의가 기폭제가 돼 같은 해 6월 삼성은 신경영 선언과 함께 대전환을 시작, 오늘의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됐으며 이번 CES가 CEO로서 첫 대외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