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달성하고 '원정 16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한국 축구는 2002년 '안방'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적이 있지만 해외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는 한 번도 '16강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축구 선수가 아닌 세계 주요 국가의 대표 기업들로 팀을 꾸린다면 대한민국은 몇 등 정도의 실력이 될까. 또 유력한 우승후보는 어느 나라일까.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의 파고를 뚫고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은 '기업 월드컵'에서 캐나다, 이탈리아 등과 함께 8강행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한국의 '베스트 11'은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주)LG (81,000원 0.00%), SK (207,000원 ▼12,000 -5.5%)㈜, 현대자동차 (244,000원 ▼3,000 -1.21%), 포스코 (398,000원 ▼4,500 -1.12%), (주)GS (43,750원 ▼1,150 -2.56%),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주)한화, 삼성생명, 한국가스공사로 구성됐다. 베스트 11 모두가 글로벌 선수들이 활약하는 '프리미어리그', 즉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속해 대한민국 기업의 경쟁력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은 베스트 11 기업 이외에도 에스오일, (주)두산, 삼성물산 등 3개 기업이 더 있어 총 14개 글로벌 플레이어가 포춘 500대 기업에 포함됐다. 캐나다가 한국과 같이 14개 기업, 이탈리아는 10개 기업이 포춘 500대 기업에 속해 치열한 7~9위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물론 삼성전자,(주)LG,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은 각자 업종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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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11의 매출을 모두 합친 팀 매출은 한국이 5442억5700만 달러로 캐나다 3187억7300만 달러보다는 많았지만 이탈리아(10개 기업 합계가 6994억300만 달러)에는 뒤져 8위권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외에 한국 보다 팀 매출이 높은 국가는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영국, 중국 등 6개국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미국. 베스트 11 중 매출이 가장 작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포춘 500대 기업 중 37위로 40위권 내의 기업들로 베스트 11을 꾸렸다. 엑손모빌, 월마트, 제너럴일렉트릭(GE), 휴렛팩커드(HP)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성조기를 달고 출전하고 있다.
미국 팀 매출은 총 2조2946억4000만 달러로 2위권을 형성한 독일(1조2431억2300만 달러) 프랑스(1조2035억8300만 달러) 일본(1조1412억1500만 달러) 영국(1조1040억7600만 달러) 등을 1조 달러 이상 멀찍이 앞서고 있다.
중국 팀의 매출은 9860억8700만 달러로 6위를 차지했지만 포춘 500대 기업에 든 중국 기업이 2008년 29개에서 2009년 37개로 늘어나는 등 무서운 '신흥 기업강국'의 돌풍을 보여주고 있다.
각국 베스트 11의 산업별 분포는 미국이 4개 에너지 기업을 비롯해, 소매업, 전기전자, 자동차, 통신, 컴퓨터, 은행 등 비교적 다양한 분포를 보였고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은 금융 회사가 4~6개에 달하는 등 금융 비중이 컸다.
한국과 독일, 일본 등은 전기전자, 자동차, 중공업 등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해 '제조업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호주 러시아 등 자원 부국들은 자원, 원자재, 에너지, 금융기업들이 주종을 이뤘다.
'비G20' 국가 가운데는 매출 기준 세계 1위 로열더치셀, 8위 ING그룹 등을 보유한 네덜란드가 팀 매출 1조233억9900만 달러로 본선 6위권에 해당하는 '기업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