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기업 월드컵'에선 한국은 8강 진입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최석환 기자 2010.01.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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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매출로 본 기업월드컵①

설레임과 기대 속에 경인년 새 아침이 밝았다. 2010년의 최고 이벤트는 월드컵이다. 6월이 오면 남아프라카공화국에서 시작된 축구 열기가 지구촌을 다시한번 뜨겁게 달굴 것이다.

대한민국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달성하고 '원정 16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한국 축구는 2002년 '안방'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적이 있지만 해외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는 한 번도 '16강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축구가 '세계 16강'을 노크하는 사이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의 승자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축구 선수가 아닌 세계 주요 국가의 대표 기업들로 팀을 꾸린다면 대한민국은 몇 등 정도의 실력이 될까. 또 유력한 우승후보는 어느 나라일까.



2010 '기업 월드컵'에선 한국은 8강 진입


머니투데이가 '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와 '월드컵의 해'를 맞아 코트라(KOTRA), 삼성경제연구소와 함께 G20 국가의 대표기업들로 '기업 월드컵'을 그려봤다. 각 국가별 '국가대표 기업'들은 지난 2008회계연도 매출을 기준으로 선발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의 파고를 뚫고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은 '기업 월드컵'에서 캐나다, 이탈리아 등과 함께 8강행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한국의 '베스트 11'은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주)LG (81,000원 0.00%), SK (207,000원 ▼12,000 -5.5%)㈜, 현대자동차 (244,000원 ▼3,000 -1.21%), 포스코 (398,000원 ▼4,500 -1.12%), (주)GS (43,750원 ▼1,150 -2.56%),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주)한화, 삼성생명, 한국가스공사로 구성됐다. 베스트 11 모두가 글로벌 선수들이 활약하는 '프리미어리그', 즉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속해 대한민국 기업의 경쟁력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은 베스트 11 기업 이외에도 에스오일, (주)두산, 삼성물산 등 3개 기업이 더 있어 총 14개 글로벌 플레이어가 포춘 500대 기업에 포함됐다. 캐나다가 한국과 같이 14개 기업, 이탈리아는 10개 기업이 포춘 500대 기업에 속해 치열한 7~9위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물론 삼성전자,(주)LG,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은 각자 업종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


베스트 11의 매출을 모두 합친 팀 매출은 한국이 5442억5700만 달러로 캐나다 3187억7300만 달러보다는 많았지만 이탈리아(10개 기업 합계가 6994억300만 달러)에는 뒤져 8위권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외에 한국 보다 팀 매출이 높은 국가는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영국, 중국 등 6개국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미국. 베스트 11 중 매출이 가장 작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포춘 500대 기업 중 37위로 40위권 내의 기업들로 베스트 11을 꾸렸다. 엑손모빌, 월마트, 제너럴일렉트릭(GE), 휴렛팩커드(HP)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성조기를 달고 출전하고 있다.

미국 팀 매출은 총 2조2946억4000만 달러로 2위권을 형성한 독일(1조2431억2300만 달러) 프랑스(1조2035억8300만 달러) 일본(1조1412억1500만 달러) 영국(1조1040억7600만 달러) 등을 1조 달러 이상 멀찍이 앞서고 있다.

중국 팀의 매출은 9860억8700만 달러로 6위를 차지했지만 포춘 500대 기업에 든 중국 기업이 2008년 29개에서 2009년 37개로 늘어나는 등 무서운 '신흥 기업강국'의 돌풍을 보여주고 있다.

각국 베스트 11의 산업별 분포는 미국이 4개 에너지 기업을 비롯해, 소매업, 전기전자, 자동차, 통신, 컴퓨터, 은행 등 비교적 다양한 분포를 보였고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은 금융 회사가 4~6개에 달하는 등 금융 비중이 컸다.

한국과 독일, 일본 등은 전기전자, 자동차, 중공업 등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해 '제조업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호주 러시아 등 자원 부국들은 자원, 원자재, 에너지, 금융기업들이 주종을 이뤘다.

'비G20' 국가 가운데는 매출 기준 세계 1위 로열더치셀, 8위 ING그룹 등을 보유한 네덜란드가 팀 매출 1조233억9900만 달러로 본선 6위권에 해당하는 '기업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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