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달러 강세, 고용지표 악화에 '하락'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12.1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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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페덱스·디스커버 급락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와 고용지표의 악화,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씨티그룹이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신주를 발행한 것과 페덱스의 실적 전망이 어둡게 나타난 것도 내부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32.86포인트(1.27%) 떨어진 1만308.2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3.10포인트(1.18%) 하락한 1096.08로, 나스닥지수는 26.86포인트(1.22%) 밀린 2180.05로 거래를 마쳤다.



◇고용지표 악화…경기선행지수는 상승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48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46만5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며 이전 주 47만3000명(수정치)보다 7000명이나 증가한 것.

아울러 이 기간 연속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518만6000건으로 역시 전문가 예상치 517만건을 상회했다. 곧바로 미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다만 경기선행지수는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내년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었다. 지난 11월 경기선행지수는 0.9% 상승, 전달의 0.3% 상승을 웃돌았으며 전문가 예상치 0.7% 상승을 상회했다.

아울러 제조업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12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20.4를 기록해 전달의 16.7을 훌쩍 넘어섰으며 전문가 예상치 16.0을 크게 웃돌았다.



◇휘트니, 골드만삭스·모간스탠리 실적 전망 하향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메레디스 휘트니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각각 2.32%, 3.79% 하락했다.

휘트니는 두 은행의 고객 거래가 감소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그는 골드만삭스의 경우 올해 주당 19.57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 예상치 주당 19.95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또 내년과 2011년에는 각각 주당 19.65달러, 20.60달러의 수익을 예상했다. 이는 종전 예상치 21.73달러, 24.04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다.

모간스탠리의 경우 2010년 실적 전망은 종전의 주당 2.63달러에서 2.60달러로 하향 조정했으며 2011년 실적 예상치는 종전 주당 3.28달러에서 2.75달러로 수정했다.



◇씨티·페덱스·디스커버 급락

씨티그룹은 구제자금 상환을 위한 신주를 예상보다 낮은 주당 3.15달러에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낳았다. 게다가 미국 정부가 당초 씨티의 보유 지분을 조속히 매각하려 했던 계획을 유보해 이날 주가는 6.96% 급락했다.

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전망을 내놓은 페덱스는 6.05% 급락했다.



페덱스는 2009회계연도 3분기(12월~2월)에 주당 50~70센트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주당 84센트에 못미치는 것이다. 페덱스는 연료비 상승과 부진한 글로벌 경기회복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스커버파이낸셜은 실적 악화에 무려 9.07% 폭락했다. 디스커버의 지난 4분기(9월~11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주당 63센트(3억7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3개월래 최고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에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59분 현재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인덱스 DXY는 전날에 비해 0.709(0.92%) 오른 77.704를 기록하며 3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 달러/유로 환율도 전날에 비해 1.88달러(1.29%)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344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 역시 3개월래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은 0.18엔(0.20%)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89.95엔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A-'에서 'BBB+'로 하향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한 것이 달러 상승의 주요인이 됐다.

아울러 전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오히려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불러오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달러 강세에 원자재가 하락

이같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1센트 하락한 72.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지난 11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일 대비 온스당 28.8달러(2.5%) 떨어진 1107.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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