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지방흡입으로 제거할 수 있는 지방량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약 100kg의 비만 환자에게 전신 지방흡입을 한다고 하더라도 최대 제거할 수 있는 지방량은 약 15000cc정도 입니다. 지방은 물 보다 가볍기 때문에 지방 15000cc정도면 약 13kg 정도 될 겁니다. 따라서 지방흡입으로 비만이 치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둘째는 내장 지방 때문입니다. 내장 지방은 쉽게 생각하시면 곱창을 먹을 때 곱창 주위에 붙어 있는 기름기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기름기들이 많아 져서 뱃속에 지방이 늘어난 경우가 ‘내장 지방 형 비만’ 입니다. 자기 옆구리나 복부의 지방층을 꽉 집어 보시면, 손으로 잡히는 부위는 피하지방이고, 그 속에 있는 것이 내장지방입니다. 이 부위는 지방흡입이 가능한 부위는 아닙니다.
사실 말은 쉽지만, 내장 지방으로 가는 모든 혈관들을 다 잡아 가면서 이 수술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닐 것이고, 현실적으로 위험도도 높을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체중이 늘어나는 ‘비만’이라는 것은 하나의 ‘질병’이면서 동시에 ‘습관’입니다. 체중이 늘어나는 ‘습관’을 가진 분이 지방흡입이나 내장 지방 제거술 등을 받으셨다고 해서 습관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지방 흡입을 받기 위해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과 면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수술만 받고 나서 날씬해 지기만 하면 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통계는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체중을 10kg정도를 성공적으로 줄이더라도 이를 1년 이상 유지하는 경우가 10%가 안되고 90%는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것이 통계입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의학이 발달 하면서, 지방 흡입 외에 내장 지방 제거까지 수술적인 방법들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이 모든 방법이 결코 ‘습관’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