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10학급 25명' 맞추면 존속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9.12.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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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고교체제 개편안 확정

-학생수 안줄이면 2012년까지 국제고 등 전환
-2011학년부터 입학사정관제 전면 시행
-일반계고는 무학년제·학점제·졸업요건제 도입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3학년도부터 외국어고는 지금보다 학생수를 크게 줄여 존속하거나 국제고, 자율형공립고, 자율형사립고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 2011학년도부터 특목고 및 자율형사립고 입시에서 토플 등 각종 영어 인증시험, 경시대회 성적 등이 전형요소에서 빠지고 학생들의 잠재력 등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가 전면 도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고등학교 선진화를 위한 입학제도 및 체제개편 방안'을 10일 발표했다.



개편 방안에 따르면 외고는 설립목적을 재정립하고 이에 부합하는 외국어 중심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며, 학교규모 등 여건을 충족한 경우 외고로 존속할 수 있다. 학급규모 기준은 '학년별 10학급, 학급당 25명 수준'으로 정해졌다.

현재 외고의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36.5명이며 학급수는 대원·대일·명덕외고가 12학급, 서울·한영외고는 10학급 등이다. 학교규모를 줄이지 않으려는 외고는 2012년까지 국제고, 자율형공립고, 자율형사립고 중 하나를 선택해 전환해야 한다.

교과부는 외고 개편과 함께 내년 실시될 2011학년도 고교 입시부터는 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 등의 전형방식도 개선하기로 했다. 입학사정관이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능력, 잠재력 등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를 전면 도입해 지원자 전원에게 적용하고, 정원의 20% 이상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선발한다.


토플 등 각종 영어 인증시험, 경시대회 등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성적은 아예 중학교 학교 생활기록부에서 빼고 내신은 중학교 2~3학년의 영어 성적만 반영하기로 했다. 영어 듣기평가를 비롯해 학교별 필기고사는 금지되며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이나 적성검사도 할 수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특목고를 포함한 전체 고교의 지원 방식을 현재 전기, 후기 학교 중 한 곳을 골라 지원하는 방식에서 가, 나, 다군의 학교 중 최대 3곳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일반고의 수월성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고 체제도 함께 개편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성취 수준에 맞는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영어, 수학 과목에 무학년제·학점제를 도입하고 국어, 수학, 과학 등에는 고등학교 졸업요건을 설정할 계획
이다.

영어, 수학, 과학의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고급 단계의 학습 기회를 주는 '고등학교 대학과정'을 도입하며, 방학 중 대학 교육과정을 미리 이수해 학점으로 인정받는 '대학 과목 선이수제'는 지금보다 확대하기로 했다. 또 과학과 영어, 예술, 체육 등 특정 과목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학교를 과목별로 최대 100곳까지 지정해 교과교실제와 연계, 운영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고교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특목고 입시 개선과 일반고 체제 개편은 내년부터 곧바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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