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금호렌터카 인수로 업계 1위 노린다

머니투데이 박창현 머니투데이 2009.11.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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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30% 육박...자산 확대로 공격 영업 가능

더벨|이 기사는 11월30일(08: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KT가 금호렌터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 성사를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KT는 차량 렌탈 사업을 벌이고 있는 KT렌탈을 인수주체로 내세웠다.



협상을 통해 금호렌터카 인수에 성공할 경우 KT렌탈의 매출액과 자산규모는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특히 렌터카 사업부문 확대로 KT 관계사 및 계열사와의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KT렌탈은 금호렌터카 인수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 KT 내 주력 계열사로 발돋움하는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KT렌탈은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중 차량 렌탈의 매출 비중이 약 45%에 이른다. 현재 보유 중인 차량은 1만 여대 수준이며 1년 이상 장기 렌탈 위주로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다. 장기 렌탈 고객 중 KT관련 계열사의 비중은 절반 정도다.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은 KT렌탈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KT렌탈이 렌터카 업계 1위인 금호렌터카를 인수하면 보다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등록 차량을 6만여 대(시장점유율 약 30%)까지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KT렌탈로서는 계열사 및 관계사에 보다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마련한 셈이다.

실제 KT렌탈은 지난 2005년 KT와 업무용 차량(1600대) 장기 대여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 업무 지원 차량의 상당량을 공급하고 있다. KT렌탈의 차량 운용 대수가 늘어난 만큼 그룹사 차원의 추가 장기 렌탈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수익성이 좋은 단기계약 고객 확보에 보다 치중할 수 있다. 계열사 외 기업 고객과 장기 렌탈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입찰 경쟁을 펼쳐야 한다. 다수의 경쟁 업체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최저 수익 정도의 가격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단기와 장기 렌탈의 이상적인 비율은 '4 : 6' 다. 장기렌탈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마련한 후 단기 렌탈 영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켜야 하다는 것. 계열사 장기 물량 확보가 용이한 KT의 영업력에 국내 최대 지점망을 갖고 있는 금호렌터카의 인프라가 결합되면 단기 렌탈 시장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렌탈의 경우 가격보다는 보험 가입과 고장 처리, 차량 정비 등 렌탈 서비스 수준이 소비자들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업계 1위 프리미엄에 더해 KT가 주는 신뢰감을 고려할 때 단기렌터카 시장에 큰 변동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KT렌탈의 그룹 내 지위도 한 단계 격상됐다는 평가다. 인수 후 KT렌탈 총 자산은 1조원을 훌쩍 넘게 된다. 지난해 3000억 원도 채 안됐던 것과 비교해 4배가량 늘어난 것. 매출액은 인수 전 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약 5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올해 초 이석채 회장 취임 이래 부실 계열사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만연 적자에 허덕이던 '올리브나인'과 'KT FDS'는 지분 매각을 통해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이에 반해 KT렌탈은 신규 M&A로 회사 규모가 배 이상 커지면서 핵심 계열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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