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오너일가 돈잔치' 계속될까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9.11.2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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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등 66%지분…순이익 급감해도 해마다 고배당

KCC건설 '오너일가 돈잔치' 계속될까


건설업종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으로 해마다 "오너 일가의 돈잔치를 하고 있다"는 눈총을 받아온 KCC건설 (4,645원 ▼5 -0.11%)이 올 연말에도 같은 수준의 배당기조를 계속 유지할 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KCC건설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사업연도 연말 배당으로 주당(액면가 5000원) 각각 1500원씩을, 2008년 사업연도에는 주당 1000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건설·부동산업계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은 꼬박꼬박 챙겨줬던 것이다.



현금배당성향을 보면 △2006년 16.66% △2007년 17.81% △2008년 20.51%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이 △2006년 9002원 △2007년 8420원 △2008년 4875원 등으로 급감한 것과 반비례한다. 하지만 일정 수준의 배당액은 계속 유지해 온 것이다.

일단 올 연말에도 이런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KCC건설 관계자는 "올 4분기 수익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배당액 수준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배당 실시) 추세는 유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공시를 통해서도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과 이익의 주주환원을 균형 있게 고려해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목상으론 소액주주들에 대한 배려도 담겼다는 얘기다.

하지만 단순히 주주환원 차원의 배당으로 해석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현재 모그룹인 KCC (314,000원 ▲19,000 +6.44%)가 36.03%의 지분을 가져 최대주주이며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정 명예회장의 3남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각각 90만9550주(15.68%), 85만8913주(14.81%)를 보유해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총 66.52%였다.

이후 정 사장은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꾸준히 지분을 증여받아 올 3분기 말 현재 총 143만8913주(24.81%)를 보유하게 됐다. KCC 지분도 정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최대주주인 정몽진 KCC 회장(17.76%)을 비롯한 친인척 보유율이 43.5%에 달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대주주일가의 지분율이 절반을 훨씬 넘는 상황에서 이같은 수준의 배당은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결국 오너 일가를 배불리기 위한 배당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주주환원을 고려한 고배당 정책이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소액주주와 대주주들을 구분해 배당하는 차등배당 방식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KCC건설은 최대주주와 소액주주 구분 없이 일률적인 배당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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