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사업 공모 급증 불구 성사는 미지수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11.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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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vs 금융 시각차만 커'…금융기관, "PF대출 글쎄"

화랑역세권 및 안산문화복합돔구장 개발, 광교비즈니스파크 PF개발사업, 과천화훼종합센터 조성사업, 창원39사단 이전사업, 의왕 포일인텔리전트타운 조성사업.

경기 회복 기대감에 최근 사업자 선정 공모가 시작된 공모형 PF개발사업들이다. 여기에 과천 복합쇼핑몰(복합관광단지) PF개발사업, 부산북항 재개발(재공모),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 등도 연내 공모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대형 공모형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개발사업의 공모가 잇따르자 올해를 기존 사업 관리에 치중하면서 휴식기로 생각했던 건설사들이 속속 사업 검토에 착수했다. 반면 금융권의 공모형 PF개발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아직도 싸늘해 PF 조달은 여전히 한겨울에서 헤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건설사, 신규수주 가능하다면야...
현재 사업자를 공모 중인 PF개발사업 중 복수의 건설사가 참여의향을 비추고 있는 사업은 화랑역세권 및 안산문화복합돔구장 개발과 창원39사단 이전사업, 의왕 포일인텔리전트타운 조성, 과천화훼종합센터 조성 등이다.



화랑역세권 및 안산문화복합돔구장 개발은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성원건설 등 6개사가 참여의향을 비췄고 현재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간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창원39사단 이전사업은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포스코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과천화훼종합센터 조성도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의왕 포일인텔리전트타운도 20~30위권 건설사를 중심으로 사업제안서 준비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다른 30위권내 건설사들도 본격적인 사업 검토에 착수했으며, 대표사보다는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건설사들은 과천화훼종합센터 및 창원39사단 이전사업 등은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회사투자심의를 통과할 수 있는 사업제안서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관련사업 수주가 전무했던 탓에 이것저것 검토해보고 있는 측면도 있지만 일부 사업은 나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수익성을 낼 수 있도록 솔루션을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금융, 기존사업 관리도 못하면서...
건설사들의 관심 폭주와 달리 금융기관들이 공모형 PF개발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아직도 냉랭하다.

경기 회복으로 PF 조달시장이 다소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수익성이 좋은 일부 신규 분양시장에만 대출을 해주고 있을 뿐이고 기존에 진행하던 PF개발사업에 대한 불신도 아직 강하다.

실제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인천 도화구역 PF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에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도 PF 조달난에 따른 사업 장기화 탓이다. 분양가상한제라는 정책적 변수에다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 경색으로 PF개발사업에 대한 대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융기관이 PF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은 건설사들에 대한 원금보전 및 수익 보장 요구사례가 더욱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은 PF개발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건설사들도 금융기관의 수익 보장 요구로 리스크가 높아진 만큼 사업성 검토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슷한 공모조건에 PF개발사업이 쏟아지고 있어 내부 투자심의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앞으로 몇 개월이 PF개발사업의 전개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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