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교육·생활 종목지도 바꿨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오상헌 기자 2009.11.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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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 학원+여행주↓…"확산 진정여부가 관건"

신종인플루엔자의 국내 전염병 재난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수준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소비 및 교육의 패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됐다.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높은 수준의 대면접촉을 요구하는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반면 온라인쇼핑, 결제, 택배, 온라인교육 등 홈 액티비티 관련 사업은 상대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신종플루의 확산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12월 중순까지는 홈 액티비티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하나투어 (60,000원 ▲900 +1.52%)는 지난 10월 흑자전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5%하락했다. 모두투어도 5.7%하락했고, 세중나모여행도 1.3% 하락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중순 4만2000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보름여만에 20%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우려감에 실적호전 소식도 묻혀버렸다.

반면 온라인 교육관련주들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플루가 학생들을 중심으로 급속확산 되면서 정부가 지자체에 학원 휴업을 권고할 방침이라는 소식도 주가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학교 뿐 아니라 학원까지 집단휴업할 경우 학생들이 인터넷 교육으로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에듀패스의 주가는 2일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1135원이던 주가는 1765원까지 올랐다. 이밖에도 디지털대성, 에듀박스, 비상교육, 아이넷스쿨, 확인영어사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직접 학원에 가야하는 학원 관련주들은 내림세다. 이날 청담러닝은 4.3% 하락했고, 웅진씽크빅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정상제이엘에스는 1.7%하락했다.

온라인쇼핑 업체들도 최근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CJ인터넷, GS홈쇼핑, CJ오쇼핑은 각각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주가 흐름도 양호한 모습이다. 금융위기 이후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대형 할인점 대신 온라인쇼핑을 선호하는 불황형 소비패턴이라는 평가를 배제할 수 없겠지만 신종플루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종원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신종플루 감염속도 증가와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지난 3분기 교육서비스업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줄어든 점도 신종플루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신종플루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종목들은 당분간 신종플루 확산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종원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종플루가 일상화되면서 외부활동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는 실적개선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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