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꽁꽁 "모멘텀이 없다"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09.11.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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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 주공1단지 36㎡ 7억-49㎡ 10억 무너져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 정부의 각종 대책들로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연말까지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기적으로 비수기에 들어서는 데다 금리, 정책 등 냉각된 시장을 되돌릴 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1일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잇따른 DTI 규제 확대 등으로 매매 가격이 뚜렷한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 36㎡(이하 공급가격)의 경우 최근 6억9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7억원선이 무너졌다. 36㎡는 7~8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을 때 7억6000만원선까지 거래가 됐었다.

같은 아파트 49㎡는 한때 10억7000만원에도 거래가 됐으나 최근 10억원선이 깨지며 9억9000만원까지 호가가 낮아진 상태다. 43㎡는 최고가가 8억5000만원이었으나 현재 8억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채은희 개포부동산 대표는 "은행권 DTI 규제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9월 중순 이후로 거래는 소강 상태였다"며 "분위기가 너무 안 좋다 보니 서둘러 가격을 조금 낮춰서라도 현금을 전환하려는 집주인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남도공인 이창훈 대표 역시 "추석 이후로 급매물 위주로 2~3건 거래한 것이 끝"이라며 "매수자들도 좀 더 기다려 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안전진단 실시를 기다리고 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102㎡의 시세는 10억원 선으로 최고가 대비 5000만원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상황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정부가 DTI 규제, 재건축 아파트 매수자에 대한 자금 출처 조사 각종 규제를 내놓아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데다 시기적으로도 이제 겨울철 비수기에 해당하는 때"라며 "거래 없이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좀 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 역시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데다 DTI 등 각종 규제책도 다시 되돌릴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등 모멘컴이 전혀 없다"며 "소폭의 등락만 계속되는 상황에서 조정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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